지난해 수주액 14억원을 초과 달성해 창사 이래 최대 경영성과를 낸 포스코건설은 올해 수주 목표를 16조원으로 정했다.

이 중 9조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업기획부터 설계·구매·시공·운영까지 일괄 수행하는 ‘펩콤(PEPCOM)’ 체제를 강화하고 사업영역도 발전소 등 사회간접자본(SOC)과 자원개발 등으로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중남미 강자…칠레·브라질 잇따른 수주

포스코건설은 칠레 등 중남미 지역에서 강하다. 개별 국가들을 ‘포커스 국가’와 ‘인큐베이팅 국가’로 나눠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또 스마트 원자로, 해상풍력, 해수담수, 초고층 건축물 등 핵심 상품에 대한 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올 상반기 수주한 대표적인 프로젝트도 총 사업비 17억달러(약 2조원)에 달하는 칠레 석탄화력발전소 두 건이다. 각각 9억달러(약 1조원)와 8억달러(약 9000억원) 규모로 발전용량은 540㎿, 40㎿급이다. 칠레 산티아고 북쪽 인근에서 45개월간 건설될 이들 발전소는 칠레의 대형 광산 업체들이 사용할 산업용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지난달 중순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Ceara)주 페셍(Pecem)산업단지에서 착공식을 가진 CSP(페셍제철회사) 일관제철소도 국내 건설업체가 해외에서 수주한 단일 제철플랜트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5조원대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국내외를 통틀어 제선·제강·연주 등 일관제철소의 모든 공정에 대해 ‘턴키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유일한 건설사로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제철소의 1단계 사업은 2015년 8월 말 준공될 예정이다. 고로에서 쇳물을 만든 후 제강과 연주공정을 거쳐 철강 반제품 형태인 ‘슬래브’를 연간 300만 생산하게 된다. 슬라브는 교량이나 건축물의 바닥, 천장의 수평 판상 부분에 들어가는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2단계 사업도 포스코건설의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다.

○중남미 발판으로 미주·유럽 진출 모색

포스코건설은 1998년 브라질 진출 이후 2006년 12월에는 에너지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중동시장에만 집중하지 않고 미개척 지역인 칠레, 페루 등 중남미 국가에 본격적으로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칠레에서만 화력발전소 등 총 41억달러(4조7000억원) 규모의 에너지플랜트 공사 6건을 수주했다.

글로벌 건설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2월에는 에콰도르 제1의 EPC기업인 산토스 CMI사를 인수하기도 했다. 1994년 설립된 이 회사는 발전, 화공, 토목 분야에서의 다양한 시공경험과 노하우를 쌓아 중남미 18개국에서 130여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포스코건설은 미국과 가까운 멕시코, 칠레, 브라질 시장을 발판으로 미국 및 유럽 진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전문가 확보 및 육성, 업무프로세스 재정립, 구매 절차 선진화도 꾀하고 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