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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이 뽑은 베스트 투잡 '저비용 고수익…'카페·PC방' 최고
직장인 투잡족이 늘어나고 있다. 치솟는 물가를 감당하기에 빠듯한 월급 때문이다. 취업 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 556명을 대상으로 투잡 희망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투잡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힌 응답자는 395명이었다. 전체의 71%에 달하는 비율이다. 투잡 희망 이유에 대해서는 235명이 ‘경제적으로 여유롭고 싶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직장인들은 생계유지가 아닌 여유 자금 마련을 위해 투잡을 시작한다. 또 부업과 본업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크게 부담이 가지 않는 소자본 창업을 많이 선택한다. 가장 많은 직장인들이 희망한 투잡 종목도 ‘카페·PC방 등 관리(1위, 150명)’였다. 초기 자본으로 가게를 마련해 놓으면 비
교적 손쉽게 관리할 수 있고 은퇴 이후까지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편의점·호프집 등 투잡 종목으로 선택되는 업종은 다양하지만 그중 대표적 아이템은 카페와 PC방이다. 전망이 밝고 매장에서 상시 근무하기 곤란한 직장인들에게는 운영이 어렵지 않아 좋다. 카페를 테이크아웃 매장으로 오픈하면 임차료 및 인건비 등의 매장 운영비를 최소화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PC방은 지난 5월 출시된 ‘디아블로3’와 하반기에 등장할 대작 게임들로 창업 열풍이 더 뜨거워지는 추세다.

그러나 골목마다 조성된 포화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차별화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 최근 디저트 메뉴를 강화한 카페, 애완견이나 커플 전용으로 테마를 활용한 카페, 혹은 다양해진 먹거리와 쾌적한 인테리어로 무장한 PC방이 등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본업에 지장없는 아이템 선호

직장인들이 뽑은 베스트 투잡 '저비용 고수익…'카페·PC방' 최고
문서 작성·교정·편집 등의 일반 사무가 다음으로 높은 응답자 수(2위, 98명)를 보였다. 사무 아르바이트는 장소의 제한이 적은 데다 재량에 따라 효율적인 시간 관리를 할 수 있다. 특정한 전문 지식이 없어도 시작할 수 있어 부업 아이템으로 적합하다.

강사·교육(3위, 58명)쪽으로 투잡을 시작하는 직장인도 많다. 실제 과외 학생과 학부모들도 직장인이 대학생보다 책임감이 강하고 프로 의식이 있다는 이유로 직장인 과외 선생님을 선호하고 있다. 또 과외를 부업으로 여기는 직장인이 대학생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단 직장인이 강사를 할 때는 학원 설립 운영 및 과외 교습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교육청에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재능 알바’의 여파로 컴퓨터 디자인, 시스템 관리(51명)가 4위에 올랐다. 재능 알바는 특정 능력을 필요로 하는 구매자에게 자신의 재능을 제공하는 것이다. 정보기술(IT) 업종 종사자들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업무의 연장선상에 있는 투잡을 선택하는 것이 재능 알바다.

이 밖에 우유·신문배달(5위, 15명)이나 대리운전(6위, 12명), 전단지 배포(8위, 3명)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7위 항목인 기타(8명)는 인터넷 아르바이트, 인형 눈 붙이기나 파트타임 아르바이트 등을 포함한다.

박혜인 인턴기자 pi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