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금리 1%P 더 챙기세요
예·적금 금리가 연 3%대로 떨어지자 여전히 연 4%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스마트폰 저축상품이 인기다. 다른 저축상품에 비해 최대 1%포인트 정도의 고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스마트폰 상품 판매액이 6조원에 달하고 있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대 조건을 만족하면 연 4% 이자를 주는 국민은행의 ‘KB스마트폰예금’은 2010년 말 출시돼 2조1300여억원의 돈을 끌어모았다. 가입시 제공되는 추천번호를 지인이 신규 가입할 때 입력하면 추천인과 피추천인 모두에게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우대금리는 최고 0.3%포인트다. 100만원 이상 가입 가능하다. 국민은행은 이 성과에 고무돼 이번주 ‘KB말하는적금’을 추가 출시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산업은행의 ‘KDB다이렉트 Hi정기예금’은 불과 10개월 만에 1조9000억원어치가 판매됐다. 이 상품은 우대 이율을 포함해 최대 연 4.25%까지 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 상품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것은 하나은행의 ‘e-플러스 정기예금’으로 연 4.3%를 지급한다. 스마트폰(하나N 뱅크)에서만 가입할 수 있으며 최대 1000만원까지만 가입 가능하다. 1000억원 한도로 판매하고 있으며 현재 780여억원이 팔려나갔다.

판매 방식에서도 스마트폰의 특성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농협은행은 스마트폰의 특성인 ‘게임’을 결합해 연 4.25%의 고금리 상품을 선보였다. 이 은행의 ‘채움사이버정기예금’은 스마트폰 앱 ‘내사랑독도’를 통해 가입해 ‘낚시 게임’으로 레벨을 올리면 최대 0.5%포인트까지 금리를 더 준다. 지인에게 추천하면 0.25%포인트가 가산된다. 가입금액에도 제한이 없다. 또 신한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스마트폰 전용 ‘두근두근 커플적금’은 커플이 함께 적금에 가입하면 0.2%포인트를 더 받아 최고 연 4.1%까지 가능하다. 스마트폰 전용 상품은 아니지만 스마트폰으로 가입할 경우 우대 이율을 제공하는 상품도 등장했다. 우리은행의 ‘잇(it) 적금’은 스마트뱅킹으로 가입하면 0.1%포인트를 더해 최대 연 4.05%까지 받을 수 있다. 특히 이달 말까지 광복 67주년을 기념해 0.1%포인트를 추가해 연 4.15%까지 가능하다.

이 같은 인기몰이로 스마트폰 상품 저축액은 5조7000억원에 달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스마트폰 전용상품 판매액이 2조1000억원, 스마트폰과 인터넷 겸용상품이 3조6000억원이다. 스마트폰으로 가입시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예·적금 상품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금감원은 최근 각 은행에 “3분기 중 창구 판매 예금이라도 스마트폰 등을 통해 가입하면 판매채널 차이에 따른 우대 금리를 제공하라”고 권고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