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일 이달부터 '라인'에 콘텐츠 판매하면서 NHN의 주가가 새로운 성장기 진입을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34만원은 유지.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라인’은 7월 25일에 5000만 다운로드(이중에서 일본 2350만)를 기록하고 본격적인 수익모델 적용이 시작됐다"며 "4월 26일부터 판매한 유료스티커(문자 메시지 전송에 사용되는 재미있는 캐릭터 묶음)는 2달 만에 3억5000만엔(약 50억원, 6월 2억만엔)의 매출액 기록했다"고 전했다. ‘라인’ 유료스티커는 2012년에만 300억원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라인 코인’이라는 사이버머니를 충전해 이를 가지고 게임, 전자책(음성 소설 등), 음악, 쿠폰, 운세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가장 기대치가 높은 수익모델은 게임이라고 했다. NHN재팬은 2012년에만 100여개의 모바일게임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등 모바일게임 라인업은 충분히 준비되어 있다.

그는 ‘라인’의 게임, 광고 판매 등 유료화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라인’이 타깃으로 하는 일본의 경우 모바일광고와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는 국내 대비 각각 6.9배, 2.8배 크다.
일본에서는 2012년 4월에 미성년자의 SNG(Social Network Game) 월 이용 금액을 1만엔(약 15만원)으로 제한한 것처럼 모바일게임의 ARPU(월평균 이용자당 매출액)가 높다.

경쟁사인 일본의 대표 SNS기업 DeNA는 2011년에 매출액의 92%가 게임(상당 부분이 SNG)에서 발생했고 2013년 회계연도에 매출액 7000억원과 영업이익 26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일본 모바일게임의 또 다른 경쟁사는 SNS기업 GREE이다. ‘라인’은 일본에서 235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그 중에서 88% 사용자가 활발하게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DeNA와 GREE는 일본에서 각각 3900만명과 30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연말까지 ‘라인’ 사용자의 2배 이상 증가를 가정하면 사용자 측면에서는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이라며 DeNA의 소셜 게임 중에서 여전히 일반폰용 게임 비중이 49% 수준이고 앱 기반의 스마트폰용 게임 비중이 12%에 불과한 점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전날 NHN 주가는 지난 5년간의 주가수익비율(PER) 밴드 상단인 PER 23배를 돌파했다가 상승폭이 축소됐다. 그는 ‘라인’과 모바일광고 등에서 발생할 2013년 신규 매출액 규모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아직 어렵지만 8월과 9월에 ‘라인’ 사용자 수치를 포함해 게임 등에서의 수익 지표가 상승하면서 미래 실적 모멘텀의 기대감을 높여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NHN 주가가 지난 5년간의 PER 밴드 상단을 돌파할 준비가 끝난 것으로 평가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