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가 시행하는 국가공인 경제이해력검증시험인 테샛(TESAT)이 상경대 진학의 필수 스펙으로 자리잡으면서 일선 고교와 학원에서 테샛 강좌를 개설하는 곳이 늘고 있다. 테샛이 경제이해력검증 분야에서 국가공인 1호 민간자격시험으로서 고교 생활기록부에 공식 기재할 수 있게 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J고, Y여고, S고, 천안 B여고 등은 주말을 이용해 테샛 방과 후 수업을 진행 중이다. 주 1회 120분 수업으로 커리큘럼은 총 12~20주로 짜여져 있다. 테샛 2급 이상 획득을 목표로 △미시 △거시 △금융 △국제경제 △경영 이론 수업을 하면서 기출문제 풀이도 병행한다. 또 한국경제신문사가 발행하는 주간 경제논술신문인 ‘생글생글’을 활용해 최신 시사경제를 가르쳐 논술도 동시에 대비할 수 있다. 테샛 시험을 2주일 앞두고는 출제예상 문제를 정리하는 시간도 갖는다. 교재는 ‘한번에 끝내는 TESAT 핵심요약집’(형설출판사)과 ‘테샛 기출문제집’ 등을 사용하고 있다. 테샛 방과 후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강좌가 끝난 후 단체로 테샛에 응시, 동아리대항전에도 도전한다.

대구의 D고, 서울의 B고, 당진의 S고, 공주의 H고 등은 학생들에게 테샛을 소개하고 공부법도 알려주기 위해 전문 강사를 초청해 설명회를 열었거나 열 계획이다. 테샛 전문강사인 최현성 씨는 “테샛 성적을 생활기록부에 기록할 수 있게 된 이후 테샛 수업을 개설하려는 학교들이 크게 늘고 있다”며 “학생들의 반응도 좋다”고 전했다.

한국경제신문사는 테샛 방과 후 수업을 개설하려는 학교에 테샛 공부법과 교재를 소개해주고 강사를 추천해주며 모의 시험문제지, 테샛 경제이론 및 경제용어집을 무료로 제공한다.

일선 학교의 이 같은 테샛 바람은 학원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 강남에 있는 에듀퍼스트(www.에듀퍼스트.kr)는 11월 테샛 응시를 목표로 최근 테샛반을 신설했다. 일요일에 세 시간씩 12주일 동안 경제이론과 시사경제 등을 가르친다. 대원외고 청심국제고 등 상경계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 에듀퍼스트는 중학생 눈높이에 맞춘 경제이해력검증시험인 ‘주니어 테샛’반도 운영 중이다.

서울 강동의 공부의 신 학원도 학부모들의 요청에 따라 이달 중순 테샛 강좌를 개설한다.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1주일에 1회 세 시간씩 경제를 가르친다.

대치동에 있는 원인학원(www.wonin.kr)은 테샛과 KDI한마당 등 경제관련 시험을 준비할 수 있는 ‘경제통합 솔루션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주 일요일 세 시간씩 수업을 진행한다. 민성원연구소(www.minlab.net)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위한 경제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손빈 원인학원 선생님은 “대부분 우수한 학생들이 상경계 대학에 진학하려고 한다”며 “고교생이라도 기본적인 경제지식과 자격증을 갖는 게 명문대 진학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강현철 연구위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