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코스, 6개 구간..안전 대책 무색

제주 올레길에서 여성 관광객이 살해된 사건 이후 올레길 안전대책에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일부 구간에서 휴대전화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런 난청 지역에서는 휴대전화를 이용한 'SOS 국민안심 서비스'와 '나로 여행객 긴급신고' 등의 올레길 안전대책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어 개선이 시급한 상태다.

31일 제주도와 ㈔제주올레에 따르면 제주 올레 5개 코스의 6개 구간에서 휴대전화가 연결되지 않는 '난청지역'이 조사됐다.

올레 11코스 신평곶자왈(전체 약 4km) 지역에서 휴대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고, 14코스 무명천 산책길(전체 7.2km) 일부 구간에서도 연결되지 않았다.

14-1코스 노루 쉼터∼오설록 전 1km(전체 약 2km) 구간과 18-1코스 추자도 황경영 묘∼예초리 기정길 구간(전체 약 1km)에서도 휴대전화 통화가 되지 않았다.

19코스 제주시 조천읍 북촌의 도로 공사 구간 숲길 300m에서도 마찬가지로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았다.

이번 조사는 '올레지기'가 직접 길을 걸으면서 확인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통신사 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제주올레의 한 관계자는 "어느 한 통신사라도 연결이 잘 안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난청지역으로 지정했다"고 덧붙였다.

제주도와 ㈔제주올레는 이런 휴대전화 난청지역을 정확히 조사, 통신사에 개선토록 협조요청키로 했다.

제주도 등은 관계기관과 함께 지난 26일 비상대책회의를 연 데 이어 지난 30일 실무협의회를 개최, 올레길 안전취약 지역에 대한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제주도 등은 올레 코스별 중심 마을을 지정, 주민과 연계한 책임운영제를 도입하는 한편, 취약지역에 안내판ㆍ안내소 설치 확대와 여성탐방객 보호를 위한 긴급신고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도 이날 제주도의 올레길 안전대책 추진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제주 올레는 25개 코스에 411km가 조성돼 있으며, 자세한 코스는 ㈔제주올레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jejuolle.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ko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