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메디칼 박화성 사장 "미용렌즈로 눈 돌려 불황 벗어났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저렴한 컬러렌즈 공략…5년새 매출 8배 성장
“눈동자를 화장하는 미용 서클렌즈를 아시나요?”
광주의 중소 콘텍트렌즈 제조업체 지오메디칼(사장 박화성)이 혁신적인 아이디어 하나로 ‘제2의 중흥기’를 맞고 있다. 이 업체의 주력 제품은 본래 소프트렌즈였다. 의료기 유통업을 하던 박화성 사장(52)이 2002년 설립한 이래 줄곧 생산해온 제품이었다. 하지만 콘택트렌즈의 수요가 갈수록 급감하면서 초기부터 회사에 위기가 찾아들었다. “처음에는 소프트렌즈의 마진폭이 커 수익이 꽤 짭짤했지만 사용이 불편한 데다 라식 수술이 성행하면서 수요가 급감하고 이내 경영난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한때는 빚으로 겨우 연명하는 시기를 버티기도 했습니다.”
수요 확대 방안을 골몰하던 박 사장은 소프트렌즈의 쓰임새를 확장하면 어떨까 하는 데 생각이 미쳤다. 그렇게 탄생한 제품이 ‘매직칼라’다. 시력 보정용이 아닌 미용 목적이라는 게 특이한 점이다. 유럽에서 축제 때 눈동자의 색깔을 바꾸기 위해 착용했던 컬러렌즈에서 착안한 제품이었다. 이 제품은 눈동자의 주변선(서클라인)을 선명하게 강조하는 데 초점을 뒀다. 여기에 컬러렌즈의 단점이던 눈에 이물감을 주는 안료 대신 인체에 친화적인 염료를 사용해 사용상의 불편도 크게 줄였다. 한 쌍 가격이 2만원대로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2007년 17억원이던 연매출은 해마다 30~40%씩 늘어나면서 지난해엔 140억원을 기록했다. 5년 새 매출이 8배 이상 뛴 것이다. 급성장에는 해외시장, 그 중에서도 일본과 동남아 수출시장이 큰 몫을 했다. 한류 붐과 함께 한국 연예인 중 90% 이상이 드라마나 TV 출연 시 서클렌즈를 착용한다는 입소문이 퍼진 탓이다.
최근에는 ‘매직칼라’가 아시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컬러렌즈 승인을 받아 미국시장 공략도 서두르고 있다. 회사 측은 가장 큰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2009년 전남 담양에서 광주첨단단지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클린룸 등 30억원 규모의 FDA 공정관리 기준 설비를 도입하는 등 공들여 왔다.
박 사장은 “내년부터 미국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광주의 중소 콘텍트렌즈 제조업체 지오메디칼(사장 박화성)이 혁신적인 아이디어 하나로 ‘제2의 중흥기’를 맞고 있다. 이 업체의 주력 제품은 본래 소프트렌즈였다. 의료기 유통업을 하던 박화성 사장(52)이 2002년 설립한 이래 줄곧 생산해온 제품이었다. 하지만 콘택트렌즈의 수요가 갈수록 급감하면서 초기부터 회사에 위기가 찾아들었다. “처음에는 소프트렌즈의 마진폭이 커 수익이 꽤 짭짤했지만 사용이 불편한 데다 라식 수술이 성행하면서 수요가 급감하고 이내 경영난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한때는 빚으로 겨우 연명하는 시기를 버티기도 했습니다.”
수요 확대 방안을 골몰하던 박 사장은 소프트렌즈의 쓰임새를 확장하면 어떨까 하는 데 생각이 미쳤다. 그렇게 탄생한 제품이 ‘매직칼라’다. 시력 보정용이 아닌 미용 목적이라는 게 특이한 점이다. 유럽에서 축제 때 눈동자의 색깔을 바꾸기 위해 착용했던 컬러렌즈에서 착안한 제품이었다. 이 제품은 눈동자의 주변선(서클라인)을 선명하게 강조하는 데 초점을 뒀다. 여기에 컬러렌즈의 단점이던 눈에 이물감을 주는 안료 대신 인체에 친화적인 염료를 사용해 사용상의 불편도 크게 줄였다. 한 쌍 가격이 2만원대로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2007년 17억원이던 연매출은 해마다 30~40%씩 늘어나면서 지난해엔 140억원을 기록했다. 5년 새 매출이 8배 이상 뛴 것이다. 급성장에는 해외시장, 그 중에서도 일본과 동남아 수출시장이 큰 몫을 했다. 한류 붐과 함께 한국 연예인 중 90% 이상이 드라마나 TV 출연 시 서클렌즈를 착용한다는 입소문이 퍼진 탓이다.
최근에는 ‘매직칼라’가 아시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컬러렌즈 승인을 받아 미국시장 공략도 서두르고 있다. 회사 측은 가장 큰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2009년 전남 담양에서 광주첨단단지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클린룸 등 30억원 규모의 FDA 공정관리 기준 설비를 도입하는 등 공들여 왔다.
박 사장은 “내년부터 미국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