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 마라피크 얀부 해수담수화플랜트에 설치될 담수증발기 2기를 제작해 창원공장 자체 부두를 통해 출하했다고 29일 발표했다.

30여일간 해상운송을 거쳐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담수증발기에는 ‘다단효용방식(MED)’이란 담수화 기술이 적용됐다. 증발기 안에 설치된 35만개의 튜브 속으로 뜨거운 증기를 불어넣고 튜브 표면에 바닷물을 분사해 수증기로 증발·응축하는 과정을 통해 담수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해수담수화 분야 세계 1위인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MED 플랜트를 연이어 수주해 기존 다단증발방식(MSF)과 역삼투압(RO) 방식에 이어 MED 방식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중형급 MED 방식 증발기를 제작해 출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출하한 담수증발기는 폭 22m, 높이 18m, 길이 62m에 중량 1800t이다. 부식에 강하고 강도가 뛰어난 소재인 듀플렉스를 사용했다. 하루 담수생산용량은 15만명이 동시 사용할 수 있는 5만5000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