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2분기 개별기준 영업손실이 2조3149억원으로 1년 전보다 적자폭이 1조원가량 커졌다고 27일 발표했다. 지난해 두 차례 요금 인상을 통해 판매단가가 11.4% 높아졌지만 연료 가격이 오르고, 발전단가가 싼 원자력과 유연탄 발전기가 고장나면서 전력 구입단가가 24.8% 오른 데 따른 것이다. 한전 관계자는 “발전회사로부터 비싼 가격에 전력을 구입해 싼 가격에 파는 거래시스템의 구조 때문에 전력 판매량이 증가할수록 손실도 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2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이 54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0% 줄었다. 지난해 2분기에 현대건설 매각 이익 등 일회성 요인들이 포함된 탓에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으나 증권사 예상치(5372억원)에는 부합하는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7360억원으로 36.8% 감소했다. 순이자마진(NIM)은 2.93%로 1분기보다 0.04%포인트 줄었다.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44.4% 줄어든 4779억원을 순이익으로 올렸다.

현대모비스는 매출은 크게 늘었으나 이익 성장은 그만큼 따라주지 못했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7조6973억원으로 17.3% 증가했다. 상반기까지 합하면 15조388억원으로 반기 사상 최대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2분기 영업이익은 7055억원으로 3.9% 줄었다.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도 1.1% 증가에 그쳤다.

회사 관계자는 “완성차 판매호조로 매출이 늘었지만, 브라질과 북경3공장 등 신규공장에서 양산 전 초기비용이 증가하며 영업이익률이 둔화됐다”고 말했다. 현대라이프생명 인수에 따른 초기투자비용 증가도 이익둔화 요인이다.

현대건설은 2분기 영업이익이 11.2% 줄어든 1668억원으로 예상치(1763억원)에 소폭 못 미쳤다. 회사 측은 하반기 경기침체와 자재·인건비 상승 등으로 해외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미리 반영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말했다. 수주 증가에 따라 매출은 10.8% 늘어난 3조1813억원을 달성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3.8% 감소한 155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의 성장둔화로 건설장비 부문의 부진이 계속됐다. 이에 따라 두산인프라코어는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8510억원에서 67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연간 매출 전망치도 10조28억원에서 9조2000억원으로 낮췄다.

현대위아는 2분기 영업이익이 1321억원으로 55.0% 증가했다. 공장기계 부문의 수주가 호조를 보였고, 완성차 판매 증가로 부품공급도 늘어났다. 호텔신라 영업이익은 410억원으로 229.9% 급증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4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