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조사기관에 따르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 4명 중 1명 꼴로 자살충동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나이가 들거나 잘못된 습관들로 인해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관절 활막에 염증을 유발,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질환이다. 보통 건강관리를 하기 힘든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운동부족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젊은 사람들에게도 많이 보인다.

오히려 움직이고 있을 때 통증이 덜하고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자주 뻐근한 증상을 보이고 아침에는 관절이 뻣뻣하게 경직되는 조조강직의 증상을 보이는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볼 수 없는 증상들이 나타난다.

초기인 경우 일반적인 관절염과 별 차이 없이 통증을 보이지만 악화되기 시작하면 관절이 뻣뻣함을 느끼게 될 뿐더러 관절 변형의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이런 증상을 보인다면 악화되기 전에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석명진 이지스한의원 원장은 “류마티스 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염과 원인부터 다르기 때문에 대처하는 방법도 달라 잘못된 예방으로 더욱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며 “악화된 관절이 휘어져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로 자살충동이라는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환자들이 늘어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체계의 문제로 나타나기 때문에 평소 면역력 관리가 중요하다. 한방에선 관절에 나타난 염증을 소멸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통증을 완화하는데 치료의 초점이 맞춰진다.

한방치료는 사람마다 체질을 구분하고 증상을 나눠 각기 다른 방법으로 치료를 한다. 침과 뜸, 면역탕약을 이용, 원활한 기의 흐름을 돕고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한편 근본적인 원인을 보완하는 치료법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질환이기 때문에 다른 질환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초기에는 감기로 나타나기도 하고 더욱 악화될 경우 혈관계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바른 식습관과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