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가 26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구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힌 데 힘입어 폭등했다.

이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4.07% 급등한 3,193.72로 장을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2.75% 뛴 6,582.96으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 역시 1.36% 상승한 5,573.16으로 장을 끝냈다.

재정위기에 하락세를 거듭하던 스페인 증시가 6.06% 폭등했고, 이탈리아 증시도 5.62% 뛰었다.

이날 유럽 증시는 혼조세로 출발했으나, 드라기 총재가 영국 런던에서 유로존 구제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것이 상승의 주요 요인이 됐다.

드라기 총재는 영국 런던 글로벌투자콘퍼런스에서 "ECB는 위임받은 권한 안에서 유로를 지키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시장 개입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전주보다 크게 줄어들었다는 소식도 상승장에 힘을 보탰다.

이날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오후장 들어 6.96%에 거래돼 지난 6월19일 이래 처음으로 7% 아래로 내려왔다.

이날 오전 스페인의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48베이시스포인트(bp) 하락한 5.94%를 기록했고, 이탈리아의 2년 만기 국채 금리도 49베이시스포인트 내린 4.45%에 거래됐다.

(파리연합뉴스) 김홍태 특파원 hong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