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페이스북의 왕좌 자리에 빨간 불이 켜졌다.

업계 최강자 페이스북이 3년 내 1위 자리에서 밀려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미 일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재마시스 카시오 미래연구소 연구원은 "디지털 시장 부분에선 영원히 1인자의 자리에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최대 인터넷포털 업체였던 야후는 구글과 페이스북의 등장으로 고전하고 있다. 모바일 업계 최강자였던 노키아도 애플이 주도하는 스마트폰 트렌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1위 자리를 내줬다.

노키아는 지난 2분기에만 17억2000만 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이달 19일 발표한 4분기 실적에서 26년 만에 사상 첫 적자를 냈다.

전문가들은 2004년 창업한 페이스북이 5년 만에 마이스페이스와 같은 경쟁자들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지만 이 같은 트렌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뉴욕 소재 소셜미디어 컨설턴트 스토위 보이드는 "페이스북이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 며 "3년 내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캡스톤인베스트먼트의 로리 마헤르 인터넷 담당 선임 애널리스트는 분석보고서를 통해 "지난 6개월 간의 조사 결과 미국 페이스북 이용자 수가 1.7% 줄었고 점유율 50%가 넘는 미국 이외 국가에서도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며 "페이스북이 정점을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PC에서 디지털 음원이나 모바일기기 회사로 변신한 애플처럼 페이스북이 최강자 자리에 머무르려면 매출이나 이익 감소를 불사할 정도로 뼈를 깎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