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채 연 7% 넘어…전면 구제금융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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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전면적 구제금융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1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들의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스페인 정부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추고 발렌시아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것이 계기가 됐다. 스페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또 연 7%를 넘어섰다. 유럽 재정위기를 둘러싼 시장의 불안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크리스토발 몬토로 스페인 예산장관은 전날 내년 스페인 경제성장률이 -0.5%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올해 초 제시한 0.2%에서 하향 조정한 것. 경기침체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얘기다.
같은 날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에 긴급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지난 5월 카탈루냐 정부에 이어 두 번째다. 지방정부의 위기는 곧장 스페인 중앙정부의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 때문에 불안감이 커졌다. 지난해 스페인 지방정부 지출이 전체 재정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에 이르렀다. 이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스페인 정부가 지방정부를 지원하게 되면 재정적자 감축 계획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스페인 은행들에 지원하기로 한 1000억유로에 대해 정부가 보증을 서게 할 것인가를 분명하게 결론짓지 않은 것도 불안감을 자극했다. 스페인 정부가 보증을 서면 정부 부채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당초 지난달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스페인 은행 구제금융 지원을 정부 보증 없이 시행키로 했지만 독일 등이 반대해 최종 결론이 어떻게 났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스페인 은행에 1000억유로를 지원하는 구제금융을 승인했다. 11월 중 배드뱅크를 설립하고 최대 250억유로를 먼저 지원하기로 했다.
악재가 겹치자 스페인 국채 금리(10년물)는 장중 연 7.28%(종가 7.26%)까지 치솟았다. 시장에서는 국채 금리 연 7%를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받아야 하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 스피로소버린스트래티지의 니컬러스 스피로 애널리스트는 “최근 단기국채 입찰에서 금리가 높은 수준으로 결정되자 스페인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을 잃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페인 재정위기가 부각되자 유로화도 급락했다. 엔화 대비 유로 가치는 11년8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리스의 국채와 자산을 당분간 담보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ECB는 “그리스가 구제금융 조건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실사 결과가 나온 뒤 그리스 국채를 담보로 인정할지에 대해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월스트리트저널은 21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들의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스페인 정부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추고 발렌시아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것이 계기가 됐다. 스페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또 연 7%를 넘어섰다. 유럽 재정위기를 둘러싼 시장의 불안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크리스토발 몬토로 스페인 예산장관은 전날 내년 스페인 경제성장률이 -0.5%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올해 초 제시한 0.2%에서 하향 조정한 것. 경기침체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얘기다.
같은 날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에 긴급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지난 5월 카탈루냐 정부에 이어 두 번째다. 지방정부의 위기는 곧장 스페인 중앙정부의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 때문에 불안감이 커졌다. 지난해 스페인 지방정부 지출이 전체 재정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에 이르렀다. 이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스페인 정부가 지방정부를 지원하게 되면 재정적자 감축 계획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스페인 은행들에 지원하기로 한 1000억유로에 대해 정부가 보증을 서게 할 것인가를 분명하게 결론짓지 않은 것도 불안감을 자극했다. 스페인 정부가 보증을 서면 정부 부채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당초 지난달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스페인 은행 구제금융 지원을 정부 보증 없이 시행키로 했지만 독일 등이 반대해 최종 결론이 어떻게 났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스페인 은행에 1000억유로를 지원하는 구제금융을 승인했다. 11월 중 배드뱅크를 설립하고 최대 250억유로를 먼저 지원하기로 했다.
악재가 겹치자 스페인 국채 금리(10년물)는 장중 연 7.28%(종가 7.26%)까지 치솟았다. 시장에서는 국채 금리 연 7%를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받아야 하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 스피로소버린스트래티지의 니컬러스 스피로 애널리스트는 “최근 단기국채 입찰에서 금리가 높은 수준으로 결정되자 스페인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을 잃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페인 재정위기가 부각되자 유로화도 급락했다. 엔화 대비 유로 가치는 11년8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리스의 국채와 자산을 당분간 담보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ECB는 “그리스가 구제금융 조건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실사 결과가 나온 뒤 그리스 국채를 담보로 인정할지에 대해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