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원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은 22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SBS TV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출연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조 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민적 지지도에 있어서 우월적 지위를 갖고 있는 안 원장에게 차별적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고 비판했다.

하지만 '힐링캠프'에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출연한 적이 있어 조 본부장의 이 같은 지적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1월2일 힐링캠프에 출연해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은 적이 있다. 박 전 위원장이 출연한 다음 주에는 야권 대선 주자인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이 출연했다. 두 방송 모두 시청률이 10%를 웃돌았다.

이같은 지적에 관해 조 본부장은 “안 원장은 범야권에 속해있으니 야권에서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까지) 2명이 나왔다면 여권에서도 박 전위원장을 포함해 2명이 나가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 “최근 SBS가 공정성 문제로 여권 경선후보의 (힐링캠프) 출연요청을 거부했던 것을 고려하면 안 원장의 방송은 형평성 측면에서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 본부장이 말한 출연요청이 거부된 여권 후보는 김문수 경기지사다. 김 지사 측은 올해 초 힐링캠프 출연을 추진하다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야권 대선주자 상당수 역시 힐링캠프 출연을 요청했다가 거절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 상임고문 측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힐링캠프 출연을 계속 요청했는데 SBS측이 거절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캠프의 조윤선 공동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대선 후보나 정치인이 방송에 출연하게 되면, 방송은 기본적으로 여야의 형평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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