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현준(흐로닝언)이 팀의 동점골을 도우며 손흥민(함부르크SV)과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석현준은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피스컵 국제 축구대회 함부르크(독일 분데스리가)와의 경기에서 전반 27분 쉐트에게 빠른 패스를 전해 동점골을 도왔다.

팀은 1-2로 졌지만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석현준은 2010년 1월 네덜란드의 명문 아약스에 입단하면서 축구팬의 주목을 받았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침체기를 겪었다.

아약스와 1년6개월 동안 계약한 석현준은 2군 리그 9경기에서 8골에 2도움을 기록하는 등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 만족해야 했다.

석현준은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포진한 아약스에서 주전 경쟁에 밀려 2010-2011시즌이 끝나고 재계약에 실패했다.

작년 6월 흐로닝언에 새 둥지를 튼 석현준이 프리 시즌 경기로 치른 이날 경기에서 감독에게 존재감을 확실히 알린 것.
이날 경기를 마친 뒤 흐로닝언의 로버트 마스칸트 감독은 "오늘 경기는 석현준의 것이었다"며 석현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스칸트 감독은 "오늘 보았듯이 몸싸움을 겁내지 않고 강하고 빠르다"며 "그가 공격수로서 위치를 잡는 것을 발전시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석현준은 상대 수비수 사이를 누비며 수차례 골 기회를 만들었다.

190㎝의 높은 키로 상대 수비와의 몸싸움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석현준은 이날 도움을 기록했던 상황에 대해 "감독님이 나에게 공을 잡으면 최전방으로 나가는 선수에게 전진 패스를 하라는 지시를 하셨는데 이런 감독의 주문이 실전에서 통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손흥민과의 대결에 대해서 "(손)흥민이의 스피드가 돋보였다"면서 "오늘은 흥민이와 직접 부딪치지는 못해 아쉬웠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은 경기에서 졌지만 다음 기회가 있다면 또 도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수원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junm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