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의 전설들이 일본을 꺾었다.

한국팀은 20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넥센타이어 한·일 프로야구 레전드 매치 2012'에서 선발 선동열 KIA 감독을 비롯한 투수진의 호투와 득점 기회에서 집중력이 돋보인 타선을 앞세워 일본팀에 5-0으로 완승을 거뒀다.

레전드 한국팀은 우선 마운드의 높이에서 일본팀을 압도했다.

선동열 감독을 시작으로 조계현(LG 수석코치), 정민철(한화 코치), 한용덕(한화 코치)이 차례로 등판해 5회까지 일본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후에도 6회 김시진(넥센 감독), 7회 김용수(중앙대 야구부 감독)에 이어 9회 송진우(한화 코치)를 투입해 일본의 추격을 완벽히 봉쇄했다.

선동열 감독은 일본 프로야구 시절 마무리 투수로 구원왕 경쟁을 펼쳤던 사사키 가즈히로(일본 TBS 야구해설위원)와의 대결에서도 승리했다.

선 감독은 1회초 1사 후 볼넷 1개와 안타 1개를 내주기는 했지만 기요하라 가즈히로와 무라카미 타카유키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선을 제압했다.

장기인 명품 슬라이더는 물론 최고 130㎞의 빠른 공도 인상적이었다.

반면 '대마신'으로 불리며 일본 최고의 구원투수로 활약했고 미국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소방수로도 뛰었던 일본 선발 사사키는 1회에만 안타 4개를 내주고 2점을 빼앗겼다.

선두 이종범이 중전안타로 분위기를 띄우자 전준호(NC 코치)가 우전안타로 뒤를 이었다.

무사 1,3루에서 양준혁(SBS ESPN 해설위원)은 2루수 앞 땅볼로 이종범을 홈으로 불러들였고, 계속된 2사 3루에선 김기태(LG 감독)의 내야안타로 전준호도 홈을 밟았다.

1회 2득점 뒤 한동안 주춤한 한국은 5회 2점을 추가했다.

2사에서 전준호의 볼넷에 이어 양준혁이 친 중견수 플라이성 타구를 일본 중견수 무라카미가 놓치면서 전준호가 득점을 올렸다.

이어 김동수(넥센 코치)의 우전 적시타가 터져 나왔다.

한국팀의 최고령 투수로 등판한 김시진 감독은 6회초 마운드에 올라 1사 후 2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잡아 제 몫을 다했다.

이날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는 2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팀 공격을 이끈 이종범에게 돌아갔다.

▲잠실전적(한·일 프로야구 레전드 매치 2012)
일 본 000 000 000 - 0
한 국 200 021 00X - 5
△승리투수= 선동열
△패전투수= 사사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chang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