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고래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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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태 논설위원 kst@hankyung.com
상어의 이미지는 대체로 부정적이다. 으레 ‘식인’ 이라는 수식어가 붙고 잔인하고 냉혹한 살인기계처럼 여겨지곤 한다. 아마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조스’(1975년)가 결정적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조스의 주인공은 백상아리다. 6m에 몸무게 2t까지도 자라는데 사람 목숨을 가장 많이 뺏은 녀석이다. 다음으로 악명 높은 건 장완흉상어(oceanic whitetip shark)다. 난파선이나 바다에 추락한 비행기 승객중 바다에 떠 있다가 상어에 희생된 사람들은 대부분 이 녀석에게 당했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360종이 넘는 상어 중 사람을 공격하는 종은 극소수다. 백상아리, 뱀상어, 황소상어, 장완흉상어 정도다. 청상아리나 귀상어의 공격도 가끔 보고되지만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전 세계에서 상어의 공격을 받는 횟수는 연간 100건 정도이고 그 중에 사망은 15% 안팎이다. 반면 사람들이 샥스핀 채취 목적으로 잡는 상어는 연 3000만~7000만마리가량이라고 한다. 바다에서 사람과 상어가 마주치면 누가 더 섬뜩해질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상어에 대한 공포가 과장된 측면이 많다고 지적한다. 조스의 원작 소설을 쓴 피터 벤츨리는 말년에 상어 보호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상어가 식인 괴물처럼 인식돼 무자비하게 남획된 데는 자신의 책임이 크다는 생각에서였다고 한다.
상어는 종류가 많은 만큼 습성도 가지각색이다. 그런데 유독 유순하기로 소문난 녀석은 아이로니컬하게도 가장 덩치가 큰 고래상어다. 성체는 평균 10m에 10t가량 나간다. 현존하는 어류 중 가장 크다. 주식은 몸집에 어울리지 않게 플랑크톤이나 물고기알 등이다. 고래상어라는 이름도 몸집이나 먹이가 대형 고래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없고 그래서인지 남획대상이 돼 현재 멸종위기종이다.
최근 개관한 ‘아쿠아플라넷 제주’의 고래상어 두 마리를 두고 말들이 많다. 수족관 측은 인근 해안에서 우연히 그물에 잡힌 것을 어민이 기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입수경위를 조사 중이다. 희귀종 고래상어가 하필 수족관 개관을 1주일여 앞두고 두 마리씩 잡힌 것이나 수족관 측이 미리 운반준비를 한 것 등 의심쩍은 구석이 많다는 것이다.
국내선 처음으로 전시되는 볼거리인데 너무 따질 것 있냐는 견해가 있지만 입수경위도 명확지 않은 멸종위기종을 전시하는 게 옳으냐는 반론도 있다. 한번 보고 싶기도 하지만 좀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이다. 리조트월드센토사라는 싱가포르 수족관은 2006년 고래상어를 전시하려다 동물보호단체의 반대로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김선태 논설위원 kst@hankyung.com
하지만 360종이 넘는 상어 중 사람을 공격하는 종은 극소수다. 백상아리, 뱀상어, 황소상어, 장완흉상어 정도다. 청상아리나 귀상어의 공격도 가끔 보고되지만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전 세계에서 상어의 공격을 받는 횟수는 연간 100건 정도이고 그 중에 사망은 15% 안팎이다. 반면 사람들이 샥스핀 채취 목적으로 잡는 상어는 연 3000만~7000만마리가량이라고 한다. 바다에서 사람과 상어가 마주치면 누가 더 섬뜩해질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상어에 대한 공포가 과장된 측면이 많다고 지적한다. 조스의 원작 소설을 쓴 피터 벤츨리는 말년에 상어 보호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상어가 식인 괴물처럼 인식돼 무자비하게 남획된 데는 자신의 책임이 크다는 생각에서였다고 한다.
상어는 종류가 많은 만큼 습성도 가지각색이다. 그런데 유독 유순하기로 소문난 녀석은 아이로니컬하게도 가장 덩치가 큰 고래상어다. 성체는 평균 10m에 10t가량 나간다. 현존하는 어류 중 가장 크다. 주식은 몸집에 어울리지 않게 플랑크톤이나 물고기알 등이다. 고래상어라는 이름도 몸집이나 먹이가 대형 고래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없고 그래서인지 남획대상이 돼 현재 멸종위기종이다.
최근 개관한 ‘아쿠아플라넷 제주’의 고래상어 두 마리를 두고 말들이 많다. 수족관 측은 인근 해안에서 우연히 그물에 잡힌 것을 어민이 기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입수경위를 조사 중이다. 희귀종 고래상어가 하필 수족관 개관을 1주일여 앞두고 두 마리씩 잡힌 것이나 수족관 측이 미리 운반준비를 한 것 등 의심쩍은 구석이 많다는 것이다.
국내선 처음으로 전시되는 볼거리인데 너무 따질 것 있냐는 견해가 있지만 입수경위도 명확지 않은 멸종위기종을 전시하는 게 옳으냐는 반론도 있다. 한번 보고 싶기도 하지만 좀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이다. 리조트월드센토사라는 싱가포르 수족관은 2006년 고래상어를 전시하려다 동물보호단체의 반대로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김선태 논설위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