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단지 구매자에서 그쳤던 과거와 달리 제품의 선정, 네이밍, 마케팅까지 참여하는 생산적 소비자 시대가 늘고 있다.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가 발달하면서 소비자의 요구가 보다 쉽게 전달되고 있고 소비자들 또한 제품 참여에 더욱 적극적이다. 유통업계도 이를 활용해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는 등 보다 활발한 소비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논코리아는 소비자 투표로 결정되는 신제품 출시 이벤트에 보름만에 약 9만표를 기록했다. 액티비아 공식웹사이트와 다논 코리아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등에서 9만명이 몰린 것이다. 현재까지 자몽파인애플이 3만2000표로 1위를, 망고바나나가 2만4000표로 뒤를 잇고 있다. 다논은 이번 국내 소비자들을 의견을 반영해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팔도는 ‘앵그리꼬꼬 프로슈머’ 50명을 선정, 마케팅 활용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있다. 신제품 ‘앵그리꼬꼬면’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서다. 지난 5일 진행된 ‘앵그리꼬꼬 프로슈머’ 회의에서 '꼬꼬면' 개발자인 이경규씨는 '앵그리꼬꼬면'의 개발 의도와 컨셉을 설명하고 50명의 '앵그리꼬꼬 프로슈머'와 함께 시제품 시식을 하고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유아용품 전문기업 YKBnC는 소비자가 직접 상품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YKBnC 스페셜 프로슈머 '디아르마망' 1기를 모집한다. 이번에 모집하는 '디아르마망(Dear Maman)'은 '엄마 마음 가까이'라는 슬로건을 지닌 YKBnC만의 차별화된 프로슈머 프로그램으로, 아기를 돌보는 엄마들이 직접 상품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제모 브랜드 비트(Veet)는 지난 11일 여대생 브랜드 마케터인 ‘비트 스타일러’ 20명을 선발했다. 비트 스타일러들은 7~8월 두달간 Veet 브랜드 마케팅과 SNS 홍보 활동을 펼치며 마케터로써 실무를 익힐 수 있다. 우수 활동자에게는 장학금이 지급된다.

현대약품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SNS 마케팅 실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제7회 대학생 온라인 마케터’를 모집했다. 대학생이면 누구나 응시 가능하며 현대약품은 심사를 통해 15명을 최종 선발됐으며 합격자는 5개 팀으로 나눠 7주간 현대약품 온라인 마케터로 활동하게 된다.

동원F&B 복숭아캔 ‘허니피치’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3월 출시된 제품이다. ‘모두의 복숭아 프로젝트’라는 이름 아래 네이밍 과정부터 소비자들이 제품개발에 직간접적으로 참여, 아이디어를 취합해 제품명을 결정했다. 꿀벌을 연상케 하는 제품디자인도 소비자 의견을 반영했다. 복숭아 캔 포장엔 복숭아 사진이 들어가야 한다는 통념을 깨고 캐릭터를 넣는 등 파격을 시도했다.

다논코리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투표를 통해 자신이 선택한 맛이 신제품이 출시된다는 점에 큰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가해주고 있다"며 "최근 온라인 홈페이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고객과의 소통창구가 다양해지면서 고객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반영하는 프로슈머 마케팅이 기업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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