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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생각은] 천재화가 이인성을 다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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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가 이인성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가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젊은 시절에 요절해 60여년 전에 우리 곁을 떠난 화가를 새롭게 만나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세상에서는 그를 천재화가라고 부른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종종 시대의 천재들을 만난다. 시대를 풍미하던 천재들의 모습은 과연 어떠할까? 화가 이인성은 그림을 잘 그린 것만으로 천재로 불리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에게는 그것 말고도 또 다른 면모가 있었으리라.

    무릇 천재란 편집성에 있어 특출한 능력이 요구되는데, 바로 이인성이 그런 사람이다. 서양화가인 그가 붓을 들면 향토색 짙은 그림이 탄생하곤 했다. 그는 고갱의 강렬한 붓 터치와 색채의 마술사인 샤갈의 색감을 편집해서 그 특유의 그림을 그려냈다.

    이인성은 박수근 이중섭과 동시대 인물이지만 이들보다 유복한 처지였다. 그런 그가 처절하게 가난하던 동시대인의 아픔을 똑같이 느꼈다면 무리일까. 큰 나무 아래 맨발로 서있는 처녀의 모습을 그리면서 ‘나는 왜 고무신 하나도 살 수 없는 팔자인가’라는 글을 써 넣은 작품이 있다. 그의 진면목을 파악할 수 있는 대목이다.

    많은 작가들이 인간 내면의 모습을 구현하려 하지만 내면을 그려내는 일은 불가능하다. 이를 잘 터득한 이가 이인성이다. 나는 여기에서 재능이 뛰어난 화가가 아니라 천재로서의 그의 모습을 발견한다.

    그는 그림뿐 아니라 글로서도 뛰어난 표현력을 지닌 사람이다. 이인성이 남긴 글은 그림만큼이나 아름답다. 그가 화가 말고 수필가로 등단했어도 훌륭한 작가가 되었으리라.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데, 그림만큼 아름다운 글을 남긴 작가를 만나면 더욱 행복하다. 이인성 화가를 만날 때마다의 느낌이 그렇다. ‘회화는 사진적이 아니라 화가의 미의식을 재현시킨 별세계(別世界)임을 소개하고 싶다’던 이인성, 가히 그는 천재화가라는 명성을 듣기에 충분하지 않은가.

    심영섭 <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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