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객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투자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기본적으로 투자는 요즘같이 변동성이 큰 시기가 아니라도 항상 어려운 법이다. 과거 고성장 시대에는 고금리와 낮은 변동성으로 약간만 위험을 진다면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었다. 저성장 저금리 시대로 접어든 지금은 변화된 투자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일정 수준의 위험관리가 가능한 투자 대상으로 채권투자가 재조명되고 있는 것도 이런 변화와 무관치 않다.

채권투자 수익의 원천은 빌려준 자금에 대한 위험의 대가다. 발행자의 신용이 높다는 말은 투자자 입장에서 채권을 매입하고 빌려준 자금의 부도 확률이 낮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낮은 금리가 적용된다.

반대로 신용도가 낮은 발행자에 투자하는 채권에는 높은 금리를 적용한다. 일반 회사채 금리가 국고채 금리보다 높은 이유다. 같은 발행자라도 만기가 길수록 예측이 어렵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배경이다. 3년 만기물과 5년 만기물이 제시하는 금리는 다를 수밖에 없다.

채권의 수익구조가 금리만으로 돼 있다면 예금에 비해 특별히 큰 매력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채권 투자를 통해 만기 이전에도 매매차익을 얻을 수 있다.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채권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다.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는 채권의 매력이 더욱 부각되는 것이다.

채권은 세제 측면에서도 매력적이다. 금융자산에 투자할 때 연간 4000만원 이상의 이자 및 배당소득에 대해 다른 소득과 합산해 종합소득세를 납부해야 한다. 10년 이상 만기의 채권에 투자할 경우 분리과세 신청이 가능하다. 이와 별도로 물가연동채권 등에도 별도 세제혜택이 주어진다. 금융소득종합과세의 기준금액 인하가 논의되는 요즘 상황에선 분리과세가 가능하다는 점이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채권 투자는 최적의 자산배분을 위해 필수적이다. 주식과의 상관계수가 낮다. 또 경기순환기별로 채권 간 연계성도 높지 않다. 분산투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위험 없는 수익은 없다. 채권도 마찬가지다. 다만 일반 투자자로선 기업 신용평가나 금리 추이 등을 파악하기 어렵다.

거래량이나 선호도 체크도 쉽지 않다. 위험이 적은 채권투자라 하더라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은 기본이다.

정봉진 < 삼성패밀리오피스 책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