팸투어 실시..관광ㆍ문화예술시설 확충 추진

"관광, 쇼핑, 문화예술 향유는 우리 지역에서‥"

세종시와 인접한 지방자치단체들이 정부부처의 세종시 이전을 앞두고 정부부처 공무원과 공무원 가족 유치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15일 세종시와 인접 자치단체에 따르면 세종시로 이사 온 공무원과 그 가족을 끌어들이면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 따라 이들을 겨냥한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세종시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자치단체는 대전시와 충남 공주시다.

대전시는 최근 서울과 경기도 과천에 사는 세종시 이전기관 공무원ㆍ가족 41가구 115명을 초청해 시정현황을 소개하고 세종시 인접 지역의 주요 문화ㆍ유통ㆍ편의시설 등을 보여주는 팸투어를 실시했다.

공무원 가족이 찾은 곳은 한밭수목원, 이응노미술관, 화폐박물관, 엑스포과학공원, 월드컵경기장 노은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유성선병원 등이다.

시는 이들에게 대전의 특산품인 '와인'을 선물하며 대전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또 이런 형식의 팸투어를 올해 하반기에도 3차례 더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시는 조만간 '세종시 이주자 안착을 위한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오는 10월 '대전시-세종시 올레길 걷기대회'도 개최하기로 했다.

대전 유성구도 세종시 첫마을 입주민의 편의를 위해 유성지역 각종 도시정보가 담긴 A4용지 크기 18장 분량의 '유성생활지도'를 제작, 세종시 첫마을 입주민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세종시가 정주여건을 갖추려면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분간 대전시가 그 역할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대전시는 세종시와 승용차로 10여분 안쪽에 있는 '이웃사촌'인 만큼 이주 공무원들의 조기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1일 17번째 광역자치단체로 출범한 세종특별자치시에 76㎢의 땅과 6천100여명의 인구를 넘겨주는 아픔을 겪은 공주시도 대전시 못지 않게 세종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는 지난달 11일 세종시 첫마을 주민 40명을 초청해 한옥마을, 무령왕릉, 공산성, 전통시장, 마곡사 백범 명상길 등을 보여주는 팸투어를 가졌다.

22일에는 '세종시 첫마을 주민과의 행복한 만남'이란 주제의 오페라 콘서트를 마련하고 세종시 주민 50여명을 초청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세종시민들을 유치하기 위한 문화관광인프라 확충사업도 적극 추진된다.

시는 2017년 완공을 목표로 웅진ㆍ봉정동 금강변 103만㎡에 관광호텔, 콘도미니엄, 한옥마을, 고마복합예술센터, 오토캠핑장, 민속촌, 공방 등을 갖춘 '공주문화관광지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한옥 17채로 이뤄진 한옥마을과 3만㎡ 규모의 오토캠핑장은 이미 2010년 문을 열었고, 야외공연장ㆍ아트홀ㆍ도서관ㆍ전시관 등을 갖춘 고마복합예술센터는 올해 하반기에 연다.

원도심인 금학동 야산에는 2015년까지 생태공원, 자연휴양림, 목재문화체험장, 환경성질환예방관리센터 등을 갖춘 생태문화체험단지가 조성된다.

세종시 인근에 금강 수변 레저타운과 전원마을, 과학인 종합복지타원 등을 조성하고 백제시대 유물이 대거 발굴된 의당면 수촌리 고분군 일대를 역사유적공원으로 꾸미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준원 공주시장은 "적지 않은 땅과 시민을 세종시로 떼주면서 시세가 크게 약화됐지만 세종시 출범을 잘 활용하면 더 큰 것을 얻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공주가 수많은 문화유적이 살아 있는 '백제의 고도'란 점에 초점을 맞춰 발전방안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대전ㆍ공주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sw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