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12일 모멘텀(상승 동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옵션만기일을 맞아 다소 변동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관망세 속에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 회담에서 스페인 구제금융이 합의됐지만 호재가 되진 못했다. 5일째 코스피 거래대금이 4조 원을 밑도는 등 시장이 전반적으로 활기를 잃은 모습이었다.

11일 미국 증시는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내용에 대한 실망으로 하락했다.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회의록에 따르면 적극적인 추가 경기부양책을 주장한 위원들이 이전보다 늘었났다. 다만 아직 과반에 모자라 단기간 3차 양적 완화가 시행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풀이됐다.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은 "'G2(미국·중국)' 경기 모멘텀 위축에 대한 우려가 지속돼 반등세가 이어진다 할지라도 그 수준은 제한적일 것" 이라며 "당분간 코스피지수는 다소 높은 변동성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 심리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영향력 큰 변수가 단기적으로 없다" 며 "코스피는 당분간 1800~1830선 사이의 하단을 형성하거나 기술적 등락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증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 금리결정, 옵션만기일 등 변수를 넘겨야 한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제반 여건이 지난 5월 옵션만기 때와 유사하다" 며 "옵션 관련 물량보다는 장중 선물 괴리차의 수준과 방향, 이에 대한 국가·지자체의 프로그램 매매 반응, 이에 대응하는 현물 내부 수급 등이 지수 방향을 좌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연구원은 "한국은행 정책금리 인하 여부는 국내 경제의 후행성과 작은 거래대금으로 보았을 때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 이라며 "옵션만기 또한 주요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기술적 반등을 염두한 단기 대응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에 따른 단기 전략으로는 2분기 실적시즌을 염두에 둘 것을 주문했다.

엄 연구원은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업종은 양호한 이익 모멘텀을 보유했다" 며 "1분기 대비 2분기 실적 호전세가 기대되는 철강 건설 운송 정보통신 등에 대한 접근은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