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11일 오후 3시51분 보도

국내 중견 잉곳 생산업체인 금강제강의 2대주주가 지분 18.55%를 전량 처분했다.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지만, 최근 주가 급등세를 틈타 현금화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금강제강의 2대주주인 최옥희 씨는 회사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4일과 6일 두 차례에 걸쳐 이 회사 주식 126만주(지분율 18.55%)를 전량 처분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최씨는 금강제강 최대주주인 임윤용 대표의 부인이다. 최씨가 보유지분을 전량 매각함에 따라 금강제강의 2대주주는 임 대표의 아들인 임상문 씨(지분율 8.71%)가 됐다. 아들 임씨는 금강제강 관계사인 함양제강의 대표이사다.

관심을 모은 것은 2010년 1월 회사 상장 이후 한 번도 지분을 팔지 않았던 최씨가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한 이유다. 금강제강 관계자는 “최근 아들 임상문 대표의 회사인 함양제강이 부도처리되면서 금강제강의 사정도 어려워졌다”며 “회사를 살리기 위해 최씨가 지분을 판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강제강은 지난해엔 113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최근 반짝 강세를 틈타 현금화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상장 초기 1만5000원을 호가했던 금강제강 주가는 지난달 15일 1255원까지 하락했다. 그후 지난달 18일부터 26일까지 7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날 종가는 2355원이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