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값 상승 및 산지가격 하락에도 불구 대구·경북지역 한·육우 사육마리수는 오히려 증가세를 이어가 소값 하락 파동 재현이 우려되고 있다.

9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내놓은 ‘2분기 지역 가축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1일 기준 지역의 한·육우 사육마리수는 65만4000마리로 전분기 61만2000마리, 작년 같은기간 61만7000마리보다 각각 4만2000마리(6.9%), 3만7000마리(6.0%) 증가했다.

이는 최근 2년내 최고치며, 특히 소값 하락 파동이 나타났던 작년 9월 62만4000마리에 비해서도 3만마리나 많은 것이다.

다만 사육가구수는 3만5000가구로 2010년 6월 3만9000가구, 작년 6월 3만8000가구보다는 3~4000가구 줄었다.

동북통계청은 “사료가뵤 상승 및 산지가격 약세에 따른 사육포기 농가 증가로 사육가구수는 감소했다”면서도 “최근 산지가격 하락에 따른 출하감소와 송아지 생산 증가로 사육마리수는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우(600㎏ 암소) 산지가격은 지난 5월 현재 평균 372만원으로, 전분기 391만원보다 19만원 떨어지는 등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있다.

반면 작년말 기준 송아지 생산비는 마리당 306만1천원으로 전년에 비해 13.7% 늘었고, 고기를 얻기 위해 키우는 한우 비육우는 600㎏당 569만1000원으로 9.9%나 상승했다.

이처럼 지역의 한·육우 사육마리수 증가와 함께 산지 소값 하락이 지속될 경우 지난해 9월과 연말에 나타난 소값 파동이 재현될 것으로 우려돼 축산당국과 농(축)협 등의 적정 사육마리수 조정과 함께 사육농가에 대한 홍보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올 2분기 지역의 돼지 사육마리수는 산지가격 상승과 여름철 수요 확대 등 계절적 요인에 따라 작년 2분기부터 증가세가 지속되며 전년동기보다 14만5000마리(15.0%) 증가한 111만1000마리로 집계됐다.

산란계 및 육계 사육마리수는 1198만1천마리와 997만3000마리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각각 8만9000마리(0.7%) 증가와 106만7000마리(9.7%) 감소를 보였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