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영남대, 고 손영자 여사 영원히 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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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모은 재산 중 6억4000만 원을 영남대에 장학금으로 기부한 고 손영자 여사의 흉상이 대학에 세워졌다.
영남대(총장 이효수)는 6일 고 손영자 여사의 고귀한 뜻을 기리기 위해 ‘고 손영자 추모 흉상 제막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효수 총장을 비롯해 보직교수, 고인의 유족, 총학생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남대 중앙도서관 전면부 야외 우측에서 열렸다.
청동 재질의 흉상은 높이 60cm, 너비 20cm, 두께 33cm 크기로 125cm 높이의 마천석 기단과 좌대 위에 올려져 있으며, 제작은 유미안(대표 이재용)이 맡았다.
흉상 아래에는 ‘생을 마치는 순간까지 병원 치료비조차 아껴가며 모은 재산을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쓰이길 바란다며 우리 대학교에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는 추모글귀도 함께 새겨져있다.
이효수 총장은 “평생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근면 성실히 생활하며 모은 재산을 영남대에 기부한 고인의 높은 뜻을 2만 7000명의 천마 가족을 대표해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정재훈 영남대 총학생회장(정치외교4)은 “나눔이라는 그 자체로 행복하다는 것을 몸소 실천해주신 고인에게 재학생을 대표해서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고인의 유족인 사촌 동생 손영호 씨는 “고인의 흉상을 만들어 궂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에도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주신 영남대 측에 감사드린다. 앞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좌절하지 않고 공부할 수 있도록 잘 사용해 달라”고 말했다.
유족들은 지난 해 9월 고인의 유언대로 고인이 평생 억척같이 모은 재산 11억7000만 가운데 6억4000만 원은 영남대에 장학금으로 기부하고 나머지는 복지시설 두 곳에 기부했다.
대학측은 내년부터 어려운 가정에서 성실히 공부하는 학생 10여 명을 선발해 장학금을 줄 예정이며, ‘고 손영자 장학기금’이 영구 존속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기부금 관리에 힘쓸 계획이다.
경산=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