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으며 최근 낮아진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시켰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점점 더 강화되고 있어 3분기에도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며 주가도 재차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6일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 47조원, 영업이익 6조70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2분기 매출은 전분기 보다 3.82%, 영업이익은 14.53% 증가했다.

이번 2분기 잠정 실적은 최근 하향 조정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이후 추정치를 변경한 12개 증권사들이 내놓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 추정치)는 6조7021억원이다.

◆ 2분기, 강화된 경쟁력 "시장 불안 불식"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가 끝난 직후에는 2분기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지만 글로벌 수요에 대한 우려감도 서서히 커져갔다"며 "이번 실적은 그동안의 불안을 일시에 모두 불식시켜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장밋빛' 기대가 많았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직후 5조7937억원에서 1개월 전 6조7536억원으로 상향 조정된 뒤 6조7000억원 수준으로 하향조정됐다.

낸드 플래시메모리 등 반도체 부문 업황이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하면서 실적 개선폭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매출은 컨센서스(시장 평균 추정치) 대비 2조원가량 적었던 반면 영업이익은 소폭 웃돌았다"며 "매출 규모가 예상에 못 미쳤다는 것은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예상보다 안 좋았아져 수요가 기대보다 늘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원가 절감이나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로 이익률을 높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황이 여전히 안 좋았음에도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는 것이다.

특히 통신 부문의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전분기에 이어 전체 실적 개선세를 이끈 것으로 추정된다. 통신 부문의 비중이 전체 영업이익의 65~70% 수준을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부문별로는 통신 부문이 4조4000억원, 반도체 부문이 1조700억원, 가전 부문이 5300억원, 디스플레이가 7000억원 수준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통신 부문이 전체 실적 개선세를 이끌고 있는 모습이 한동안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3분기, '갤럭시S3' 효과 본격화…영업익 8조 기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더욱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최근 상황이 반영된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4조1739억원, 7조7172억원으로 각각 2분기보다 15.26%와 15.18%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신증권, KB투자증권, 한화증권 등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S3 판매효과가 본격화되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가격도 하방 경직성을 어느 정도 확보해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3는 출시 초기 커버 글라스, 배터리 커버 등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현재는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부품 업계에서 보면 2분기 갤럭시S3향 부품 출하량은 800만~900만대 수준인데 비해 3분기는 2400만~2500만대로 확대돼 충분한 실적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3에 대한 초기 시장 반응이 우호적인 데다가, 2분기부터 아이폰의 판매량이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경쟁 모델이 부재한 만큼 3분기까지 갤럭시S3의 독주가 예상된다"며 "올해 갤럭시S3가 4000만대 이상 출하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3분기 삼성전자 통신 부문 영업이익이 4조원대 후반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의 경우 5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한 외국계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3분기 갤럭시S3 판매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로 인해 기존 IM부문 추정 영업이익 4조7000억원에서 3000억~4000억원 가량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갤럭시S3 효과가 본격화되는 3분기는 스마트폰 출하량이 5800만대를 기록하고, 핸드셋 부문의 영업이익이 5조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주가도 다시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임돌이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주가가 7~8월 중에는 전고점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며 "유럽계 금융기관 위험가중비중 축소에 따른 매도세가 그동안의 주가 조정 원인이라고 보면 유럽 위기가 진정되는 시점에서는 다시 매기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