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박원순 시장의 도시관에 문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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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3일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관계자 120여명을 대상으로 ‘원순 씨의 마을학 개론’을 강연했다고 한다. 소위 마을공동체 사업이다.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 집단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주거 복지 문화 그리고 비즈니스 등 생활과 직결된 공통 문제들은 모두 의사결정의 대상이다.
서울시는 마을공동체 설립을 위한 조례를 지난 3월에 제정하고 사업비로 총 725억원을 지원키로 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마을 내 커뮤니케이션 정도에 따라 씨앗, 새싹, 희망 등 3단계로 발전시켜간다는 전략도 세웠다. 지난달엔 서울도시농업 원년 선포식을 갖기도 했다. 박 시장이 구상하고 있는 마을공동체는 듣기에는 그럴듯하지만 대도시의 기능과 그 진화적 속성에 대한 이해가 결여돼 있다는 점에서 우려와 동시에 궁금증도 낳고 있다.
도시는 인류 문명의 결과이며 동시에 문명을 창조해내는 고도화된 분업 체제다. 단지 매연이나 뿜어대고 고독한 도시인들이 인간적 교류도 없이 냉정하게 살아가는 소외된 곳만은 아니다. 박 시장의 도시관이라면 이는 도시에 대한 반감에 불과하며 근대화에 대한 단순한 비판의식을 넘어서지 못한다. 거대 도시의 행정책임자로서는 정말 어울리지 않는 도시관인 것이며 메트로시티의 시장이 감당해야 할 일이 진정 무엇인지 알 수 없도록 만드는 그런 오도된 관념이다.
도시는 개인의 자유를 전제로 하는 곳으로 촌락이 갖는 정체성을 극복하고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자유의지 아래 창조적으로 분업하고 협동하는 그런 공간이다. 인습의 굴종이 없고(다시 말해 공동체라는 이름의 강제가 없고) 새로운 가치관이 생산될 수 있다는 그것 때문에 도시는 수천년 농촌의 정체성을 극복하게 되는 것이다. 수많은 청춘들이 시골을 떠나 도시로 이주하고 그들의 자유로운 삶을 창조해왔던 것도 도시가 갖는 이 고유한 특성 때문이다. 물론 대도시는 동시에 수많은 문제군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박 시장의 정책이라면 도시의 특성은 여지없이 부정되고 만다. 서울시장에 시인묵객이라니 !
서울시는 마을공동체 설립을 위한 조례를 지난 3월에 제정하고 사업비로 총 725억원을 지원키로 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마을 내 커뮤니케이션 정도에 따라 씨앗, 새싹, 희망 등 3단계로 발전시켜간다는 전략도 세웠다. 지난달엔 서울도시농업 원년 선포식을 갖기도 했다. 박 시장이 구상하고 있는 마을공동체는 듣기에는 그럴듯하지만 대도시의 기능과 그 진화적 속성에 대한 이해가 결여돼 있다는 점에서 우려와 동시에 궁금증도 낳고 있다.
도시는 인류 문명의 결과이며 동시에 문명을 창조해내는 고도화된 분업 체제다. 단지 매연이나 뿜어대고 고독한 도시인들이 인간적 교류도 없이 냉정하게 살아가는 소외된 곳만은 아니다. 박 시장의 도시관이라면 이는 도시에 대한 반감에 불과하며 근대화에 대한 단순한 비판의식을 넘어서지 못한다. 거대 도시의 행정책임자로서는 정말 어울리지 않는 도시관인 것이며 메트로시티의 시장이 감당해야 할 일이 진정 무엇인지 알 수 없도록 만드는 그런 오도된 관념이다.
도시는 개인의 자유를 전제로 하는 곳으로 촌락이 갖는 정체성을 극복하고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자유의지 아래 창조적으로 분업하고 협동하는 그런 공간이다. 인습의 굴종이 없고(다시 말해 공동체라는 이름의 강제가 없고) 새로운 가치관이 생산될 수 있다는 그것 때문에 도시는 수천년 농촌의 정체성을 극복하게 되는 것이다. 수많은 청춘들이 시골을 떠나 도시로 이주하고 그들의 자유로운 삶을 창조해왔던 것도 도시가 갖는 이 고유한 특성 때문이다. 물론 대도시는 동시에 수많은 문제군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박 시장의 정책이라면 도시의 특성은 여지없이 부정되고 만다. 서울시장에 시인묵객이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