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첫째주(7월2~6일) 국내 증권시장은 유럽연합(EU) 정상들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대책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주중에는 유럽중앙은행(ECB) 정례회의와 미국 고용지표 등으로 시선을 옮겨갈 전망이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종가보다 0.35% 오른 1847.39로 마감했다. 주중 EU 정상회담을 앞두고 경계감이 커지면서 한때 1800선까지 후퇴했다가 주중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9일 EU 정상들이 은행 직접 지원 등에 합의했다는 일부 호재가 전해지며 1850선을 회복했다.

EU 정상들은 지난달 28~29일 열린 정상회담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로안정화기구(ESM) 등 구제기금을 활용해 부실 은행을 직접 지원하고 재정위기 국가의 국채를 직접 매입하는 것을 허용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또 변제 우선권 삭제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차원의 금융 감독 시스템 도입 등에도 뜻을 모았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동 은행감독기구 설립과 ESM의 역내 은행 직접 지원, 스페인 은행 구제기금의 변제 우선순위 배제하는데 합의한 것은 미시적인 대책에 불과하다"면서도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금리 하락을 유도하고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를 일부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풀이했다.

시장의 우려보다는 EU 정상회담의 결과가 긍정적이었지만 여전히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은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ECB의 통화정책방향 결정이 더 중요해졌다. 시장에서는 최근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된 가운데 ECB가 부양기조를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EU 정상회담 이후 ECB의 기준금리 결정과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 공개, 미국의 6월 고용동향에도 주목해야 한다"며 "유럽문제가 또 한 고비를 넘긴 상황에서 하반기 증시의 첫 출발은 순조로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 후반으로 갈수록 미국의 고용지표 회복세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미국의 6월 비농업부문 신규취업자수는 전월보다 9만3000명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경제 성장 시 수준인 20만명 증가에는 절반 이상 못 미치는 것이지만 전월의 6만9000명 증가보다는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승우 연구원은 "미국의 고용동향이 지난 달 충격적인 수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며 "유럽 문제가 한 고비를 넘긴 상황에서 충격적인 경제지표나 2분기 실적이 아니라면 하반기 증시의 첫 출발은 상당히 순조로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외에도 미국에서는 주목할 만한 지표들이 연이어 발표된다. ISM 제조업지수와 건설지출(2일), 6월중 자동차 판매실적과 공장주문(3일), 월 유통점 판매실적(5일) 등이 나온다. 4일에는 독립기념일을 맞아 뉴욕증시는 휴장한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