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퓨얼시스템즈 지분 51%인수

LG그룹이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에 진출한다.

LG그룹은 4천500만달러를 투자해 영국 롤스로이스사의 자회사인 롤스로이스퓨얼시스템즈의 지분 51%를 인수했다고 28일 밝혔다.

2005년 미국 오하이오주 캔턴시에 설립된 롤스로이스퓨얼시스템즈는 발전용 연료전지의 핵심인 셀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연구법인이다.

LG가 지분을 인수함에 따라 이 연구법인은 'LG퓨얼셀시스템즈'로 새롭게 출범한다.

최고경영자(CEO)는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 및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분야에서 25년 이상 근무해온 정인재 LG전자 부사장이 맡는다.

연료전지는 수소를 공기 중에 있는 산소와 화학 반응시켜 전기를 만드는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휴대기기용, 자동차용, 발전용 등으로 구분된다.

발전용 연료전지는 공장이나, 호텔, 병원 등 대형건물에 주로 활용된다.

국내에서는 포스코가 이미 발전용 연료전지를 생산하고 있다.

LG퓨얼셀시스템즈는 SOFC(고체 산화물 연료전지) 기술방식으로 제품을 개발할 방침이다.

이 방식은 기존의 PAFC(인산 연료전지)나 MCFC(용융 탄산염 연료전지) 방식에 비해 발전효율이 20% 가량 높고 생산원가는 상대적으로 낮다고 LG는 설명했다.

LG퓨얼셀시스템즈는 이 기술개발이 끝나면 산업용 및 상업용(호텔, 병원 등 대형건물용) 전력시장에 활용되는 분산발전소 용도의 연료전지를 3-4년내에 상용화할 방침이다.

분산발전소는 특정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소형 발전시스템으로 대규모 발전소에서 변전소, 이어 가정까지 보내는 과정에서 생기는 전기 손실을 줄일 수 있다.

LG의 한 관계자는 "롤스로이스사는 발전용 연료전지의 핵심 원천기술인 셀의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LG의 고효율 발전시스템 기술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는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을 차세대 성장엔진의 하나인 에너지 신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