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 이석진 > 올해 상반기가 채 3일도 남지 않았다. 상반기 주요 자산시장의 흐름을 정의하면 천당에서 지옥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월간과 연초 대비 두 가지로 나눠서 보면 6월은 주식시장이 5월의 공포에서 벗어났다고 말할 수 있다. 반면 원유 가격과 상해증시는 급락이 눈에 띈다. 특히 유가는 6월에만 8% 넘는 하락을 보이면서 1분기에 상당히 강세를 보였던 점과 비교해보면 상당히 상전벽해 같은 느낌이다. 6월 자산시장 동향 차트를 보면 연초 대비 미국증시의 상대적 선전이 눈에 띈다.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악재들이 쏟아져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나스닥지수는 연초 대비 10% 정도의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선진증시 역시 소폭이지만 플러스 영역에 머물러 있다. 반면 이머징증시와 유럽증시, 원자재는 상황이 다르다. 원자재지수가 같은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시장과 비교했을 때 왜 더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는 비빌 언덕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다. 금융위기 이후 진행되는 경기둔화 우려에서 자유로운 자산은 없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각국의 금융대책이 비교적 빠르게 수립되면서 시장 참여자들에게 위기극복의 기대감을 높여 주고 있다. 반면 원자재 시장은 시장의 수요를 주도하는 맏형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의 역할이 미미해 보인다. 얼마 전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시적으로 중국에서 성장 드라이브가 확인되지 않고 있고 최근 발표되고 있는 중국 경제지표 역시 소프트랜딩이든 하드랜딩이든 랜딩이라는 사실 자체에는 변함이 없다. 따라서 비빌 언덕으로서 중국 시장참여자들의 기대를 세워주지 못하면서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것이 미국증시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원자재 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원인이다. 중국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그리고 한국증시에서도 여전히 중국 파워는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중국이 본격적인 경기부양에 나서기 위해서는 중국이 아픈 시기를 조금 더 거쳐야 한다. 다시 말해 2분기, 3분기의 GDP 성장률이 기대치에 못 미칠수록 오히려 중국의 경기부양 기대감은 더 높아지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있다. 원자재 시장에서 봐야 할 것은 바로 유가다. 유가 급락이 최근 원자재지수 급락의 주요 원인이었기 때문이다. 현재 국제유가 상황은 재료는 짧고 경기는 길다고 표현할 수 있다. 그동안 유가는 지정학적 요인이 반영되면서 다른 자산가격 대비 강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핵 협상 진행과 지정학적 재료 요인 등이 스스로의 동력을 4월 이후 잃어갔다. 그리고 심화되는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경기 둔화가 원유 시장에서 더 큰 이슈로 떠올랐다. 이것은 결국 경기가 가장 중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펀더멘탈을 봤을 때 원유 수요도 생각해야 한다. 미국 원유 재고는 사상 최고치에 접근하고 있다. 또한 사우디는 작년 리비아 사태 이후 원유 공급을 늘렸다가 더 줄이지 않고 있다. 이를 종합적으로 보면 현재 원유시장은 분명히 초과공급 상태다. 결국 재료가 경기를 이길 수는 없고 유가 역시 전형적인 글로벌경기 동향지표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있다. 현재 배럴당 90달러까지 밀린 브랜트유는 무려 1년 넘게 세자릿수 유가를 유지하면서 100달러의 강력한 지지선을 구축했었다는 점에서 국제유가의 약세 전환은 심상치 않은 면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의 추가하락 가능성 또한 높지 않다. 현재 유가 수준에서도 OPEC 회원국들의 불만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재정수입을 충당하는 8할 이상이 원유수출이기 때문에 수출 단가가 중요하다. 국제유가가 내려간다면 오히려 OPEC 국가들의 단합을 다시 키울 수 있다. 이런 낮은 유가에서는 원유시장의 중심추가 수요자에서 공급자로 넘어간다. 소위 바이어스 마켓에서 셀러스 마켓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온다면 투자전략은 매수 포지션에 접근해야 한다. 객관적으로 보면 금은 올해 제자리 걸음이다. 연초 대비 정확히 보합 수준이다. 많은 투자자가 의아해하는 점은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에는 금값이 짧은 조정 후에 급등하면서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했는데 왜 작년 하반기 유럽 금융위기 이후부터는 금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가이다. 여기에는 큰 차이가 있다. 미국이 그 금융위기에 속해 있느냐, 아니냐가 상당히 중요하다. 올해 금이 기대감을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미국이 유럽 금융위기에서 한 발짝 벗어나 자유롭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미국이 금융위기에서 한발 비켜서 있는 경우 달러강세가 이어지면서 금에 대한 메리트가 감소하는 반면 미국까지 금융위기가 전염된다면 반대로 다시 금이 매력적인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을 찾을 수 있다. 왜냐하면 이는 미국이 다시 양적완화에 나서면서 달러가 풀린다면 상대적으로 기축통화 역할을 할 수 있는 금에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6월 초에 금값이 강세를 보인 적이 있었다. 이때 역시 미국의 고용 등 경제지표의 결과가 실망스럽게 나오면서 미국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었다. 최근 금값이 다시 소폭 조정을 보인 이유 역시 연준의 양적완화 기대감이 다시 줄어들면서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 하반기로 갈수록 유럽과 미국의 경기둔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의 3차 양적완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이는 금값을 지탱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 올해 5월까지만 하더라도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농산물은 콩이었다. 반면 주요 농산물인 옥수수와 밀의 가격은 많이 떨어졌다. 그러다가 최근 2주 동안 급등하면서 밀과 옥수수 역시 연초 대비 상승세로 돌아섰다. 원인은 주요 생산지의 가뭄과 고온현상에 있다. 일각에서는 2주 안에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미국 중서부 지역의 옥수수 대란이 기대된다는 예상도 있다. 게다가 지금 중국 남부지역에는 집중호우가 내리고 있다. 한국에만 기상이변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결국 공급충격 우려가 농산물 가격 급등의 핵심이다. 지속성에서는 의문이 있다. 소위 애그플레이션으로 가기 위해서는 수요 증가도 필수적이다. 이는 경기 개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 물가상승이 전세계적으로 크지 않다고 봤을 때 인플레이션 가능성은 높지 않다. 기상 상황이 개선되면 다시 농산물 가격은 안정될 것이다. 메뚜기도 한철이라는 말이 있듯 농산물 가격의 급등이 야기하는 것은 결국 기상상황 악화에 따른 공급충격이기 때문에 수요증가가 더해지지 않는다면 단기적인 모멘텀으로 접근하는 것이 맞다. 지금은 경기 둔화 시기이므로 경기 방어주인 원자재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 금, 농산물, 그리고 그동안 경기 개선시 소외되어 왔던 천연가스가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 역할을 하는 원자재다. 한국경제TV 핫뉴스 ㆍ`결혼 전 살빼야 하는 이유` 美 황당 사고 생생영상 ㆍ몰디브의 쓰레기섬 경악…하루 330여톤 쓰레기 ㆍ中 쑹화강에 등불 1만121개가 `둥둥` 생생영상 ㆍ`압구정 가슴녀` 박세미, `한여름 밤의 유혹` ㆍ쿵푸 여신 등장, 뛰어난 실력에 출중한 외모 화제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