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은 외신캐스터 > 양치기 소년 이야기를 기억하는가. 양을 키우는 한 소년이 늑대가 나타났다고 해 마을 사람들이 올라가 보니 늑대가 없었다. 또 나중에 진짜 늑대가 나타나 도움을 청했을 때는 결국 도움을 받지 못했다. 유로존을 구하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했는데 대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또 대안이 나올 것이라고 해 기대를 했더니 대안이 나오지 않기를 몇 번 반복했다. 상황은 안 좋아도 기대를 했던 예전과는 다르게 지금은 유럽연합 정상회담에 크게 기대하지 않는 모습이다. 오늘 미국증시가 그럼에도 상승한 것은 유럽에 대한 기대는 거의 버린 상태에서 미국의 지표가 좋았기 때문이다. 유럽 상황은 기대보다 오히려 의심을 주고 있다. 이번 주말 유럽 정상들이 모인다. 이유는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끝없이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유럽의 나라들을 구하기 위해서라고 일단 선언한 상태다. 그런데 유럽 리더들은 동상이몽, 즉 같은 자리에 누워 다른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어떤 사람들은 지금 시장의 우려를 한 번에 날려줄 과감한 행동을 찾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조세 마누엘 바로소는 여러 나라가 모인 유럽의 행정을 담당하는 통합기관의 장이다. 이 사람은 이번 회담이 유로가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보는 시장의 회의감을 한 번에 날려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논의될 주제는 유럽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 특히 취약한 유럽의 은행들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다. 그리고 은행들을 구하기 위한 대안으로 금융연합을 만들자는 것까지는 어느 정도 생각이 일치됐다. 사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일단 이번 회담에서는 유럽은행들의 감독기능부터 구체적으로 논의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런데 논의에 계속 반대를 하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현지시간 수요일 이틀 일정의 회의가 자신에게 힘든 시간이 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알기라도 하듯 이렇게 말했다. 환상은 가지고 있지 않다, 논란되는 토론이 이어질 것을 이미 알고 있고 다시 한 번 많은 눈이 독일에게 쏠릴 것을 안다고 말하면서도 유로존을 구하기 위해 유로본드를 발행한다는 것은 부적절한 대책이라고 비판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비슷한 시간에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것이 사실 지금 위기의 핵심인데 시장은 이미 자체적으로 조달할 능력이 없어 돈을 빌려야 한다. 그런데 금리가 너무 높아 이 이자율로는 더 이상 못 버틴다고 포기를 해 버렸다. 스페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6.86%를 기록하면서 거의 위험수준인 7%를 넘나들고 있다. 또 그 전날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어떤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유럽연합 정상회담이 끝나고 나서도 브뤼셀에 머물면서 대책을 논의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메르켈이 아무리 반대해도 붙들고 놓지 않겠다는 비장한 각오인 듯하다. 이렇게 한 배를 타고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유럽 리더들이 모이면 어떤 결과가 나오기는 하겠지만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처럼 각자 생각하고 있는 것이 달라 뚜렷한 하나의 목표가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는 실망감이 더 크다. 그런데 그래도 미국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이런 유럽상황 속에서도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좋았기 때문이다. 이 지표들이 미국은 물론 유럽증시의 상승까지 도왔다. 주택지표가 3일 연속 좋았다. 어제 주택가격을 집계한 결과 하락폭이 줄었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오늘은 미결주택 판매, 아직 완벽하게 계약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계약 단계에 있는 주택 판매건수가 크게 늘었다. 이 내용을 블룸버그 기사로 보자. 원인은 역시 이자율이다. 이자율이 싸면 돈을 빌리는데 부담이 없다. 사실 이것은 함정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싼 값에 돈을 빌려 주택을 사려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것이 원인의 한 가지로 꼽힌다. 여기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이 이자율을 낮은 상태로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도 앞으로 주택시장 회복에 긍정적인 바람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는 기대 역시 큰 상황이다. 나온 지표도 좋지만 나올 지표도 좋다는 예측이다. 실업률이 높고 돈을 빌리려고 해도 대출요건이 까다로워진 것이 제약 요인이지만 어쨌든 악재보다는 호재가 많았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살펴보자. TD증권 전략가인 밀란 멀레인은 오늘 나온 주택지표까지 합하면 주택시장에 좋은 뉴스가 하나 추가된 셈이고 그동안 미국경제의 아킬레스건이라고 아픈 손가락 취급을 받던 미국 주택시장이 회복됐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달이나 두 달 정도 후에는 기존주택 판매건수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 눈으로 증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해답은 블룸버그에서 찾을 수 있다. 계약단계에 있는 집이 늘었다는 것은 결국 계약이 완료되는 시점인 한 달이나 두 달 뒤에 기존주택 판매건수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나라도 새로 집을 분양받는 것보다 기존에 있던 집에 이사를 가고 나오는 경우가 일반적인 것처럼 미국에서도 93%의 거래가 기존에 지어진 주택을 대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6월 21일 발표됐던 5월의 기존주택 판매는 사실 1.5% 정도 줄었지만 다음 달에 발표될 6월의 지표는 아마 긍정적일 것이라는 예측을 할 수 있다. 지금이 어떤 수준인지 살펴보면 2005년 9월 725만 건의 호황을 누렸고 2010년 7월 339만 건으로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면 지난달에는 455만 건이었다. 아직은 약세에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회복 국면에 있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그 밖에 오늘 발표됐던 내구재 주문, 제조업 지표는 1% 증가하면서 오늘 미국 경제지표가 전해준 훈풍 덕분에 유럽증시도 상승할 수 있었다. 물론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컨퍼런스콜을 통해 스페인이나 키프러스의 구제금융을 논의했다는 소식도 호재였다. 기대감이든 실망감이든 아직 주사위는 던져지지 않았다. MSCI 한국지수를 살펴보자. 지난주에는 계속 내리는 흐름이었다면 이번 주 지금까지의 흐름은 좋다. 월, 화, 수요일 계속 상승 흐름을 보였고 오늘도 어제와 비슷하게 0.6% 대로 올랐다. 유럽연합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실 핵심은 모두가 알고 있다. 유럽 정상들이 다 모일 필요도 없이 독일만 마음을 정하면 될 것 같다. 결국 누가 독일을 설득할 것인지와 독일을 설득하는 자리가 될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스페인이 오늘 새벽 열린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포르투갈을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과연 유럽연합 정상회담에서도 승부차기 끝에 독일을 설득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한국경제TV 핫뉴스 ㆍ몰디브의 쓰레기섬 경악…하루 330여톤 쓰레기 ㆍ中 쑹화강에 등불 1만121개가 `둥둥` 생생영상 ㆍ커피콩 100만개로 만든 대형 그림, 세계 기록 생생영상 ㆍ`압구정 가슴녀` 박세미, `한여름 밤의 유혹` ㆍ쿵푸 여신 등장, 뛰어난 실력에 출중한 외모 화제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