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 캠프 "일자리 넘긴 게 아니라 신시장 개척"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재선 캠프는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일자리 팔아먹는 대장'(Outsourcer-in-Chief)이라고 비난하는 새 광고를 26일(현지시간) 경합주(스윙스테이트)에서 선보였다.

이 광고는 이들 격전 지역에서 롬니 진영이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중국과 맞서겠다고 약속하는 내용의 광고를 잇따라 내보낸 데 대응하는 차원이다.

롬니 측 광고 일부를 보여주고 나서 그가 창업한 베인 캐피탈이 미국 국민의 일자리를 중국, 인도 등 인건비가 낮은 국외로 아웃소싱하는 사업 관행을 조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워싱턴 포스트(WP)의 보도를 통해 반격하는 내용이다.

버지니아주에 내보낸 30초짜리 광고는 "버지니아 주민은 백악관에 이런 '일자리 팔아먹는 대장'이 들어가길 정말 원하느냐"고 묻는 내레이션으로 끝을 맺는다.

백악관 주인인 미국 대통령이 군을 총지휘하는 통수권자(Commander-in-Chief)라는 점과 롬니 후보가 미국 기업의 국외 이전을 진두지휘했다는 점을 빗댄 것.
비슷한 광고가 아이오와·오하이오주에서도 전파를 탔다.

오하이오주 버전은 끝 부분을 "롬니는 중국과 절대로 맞선 적이 없다.

지금껏 한 일이라고는 그들에게 일자리를 보내준 것"이라고 약간 바꿨다.

롬니 캠프는 WP 보도가 오프쇼어링(offshoring, 생산 시설의 국외 이전)과 아웃소싱(outsourcing, 기업 기능의 일부를 다른 기업에 맡기는 것)의 미묘한 차이점이나 수출 시장의 확대라는 의미 등을 무시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오바마 진영은 그 차이가 뭐가 중요하냐고 반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선거 유세에서 "일자리를 외국에 빼앗긴 근로자에게 그 차이를 구태여 설명할 필요도 없다.

이 근로자에게는 매일 아침 일어나 미국인의 일자리 창출과 미국 내 투자를 위해 싸우러 가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략이 롬니 후보 개인의 사업 방식이 아니라 선거에서 이겼을 때 공화당이 이행할 전반적인 경제 비전이라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부통령도 이날 아이오와주 워털루에서 같은 공격을 전개할 예정이다.

한편, 롬니 캠프의 에릭 펀스트롬 선거 고문은 전날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에 출연해 오프쇼어링과 아웃소싱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그는 "차이는 단순하다.

오바마 캠프가 외부 텔레마케팅 업체를 고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아웃소싱이고 일자리를 외국으로 넘기는 게 오프쇼어링"이라며 "롬니나 베인 캐피탈이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아 외국으로 퍼 나른 사례는 없다"고 주장했다.

펀스트롬 고문은 "롬니는 시장을 확장하는 기업에 투자했고 이를 공격해서는 안 된다"며 WP 보도를 '엉터리 저널리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카콜라 같은 회사가 중국에 공장을 세워 중국인에게 더 많은 음료를 팔 수 있다면 박수를 쳐줘야 한다.

그런 형태의 신시장 개척이 미국 기업을 더 강하게 하고 이윤을 더 많이 남기게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강의영 특파원 key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