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예계에는 미스코리아 출신 스타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1988년 미스코리아 진 김성령과 1989년 미스코리아 선 고현정이다.

이 두사람은 모두 1980년대 후반 미스코리아 출신이 가장 빛을 보던 당시 미스코리아에 뽑히며 연예계에 화려하게 발을 내디뎠다.

당시에도 물론 각종 예능과 드라마등에서 맹활약했지만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성령은 '제2의 전성기'라는 말이 무색할만큼 데뷔후 매년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왔지만 뚜렷하게 대표작이라 할 만한 작품은 없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SBS 월화드라마 추적자 THE CHASER에서 재벌그룹의 딸이자 대통령 후보의 부인인 서지수 역할을 맡아 맛깔나는 연기로 호평받고 있다.

화려하고 오만하면서도 때로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다 어느순간 카리스마 넘치는 역할까지 자유자재로 넘나들고 있는 것.

김성령은 성동일, 송새벽 주연의 영화 '아부의 왕'에서 팜므파탈 로비스트 예지역을 맡아 또다른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고현정은 당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시절 SBS 미니시리즈 '모래시계'를 끝으로 1995년 결혼했으나 이후 8년만에 이혼하고 연예계로 복귀했다.

10년 간의 은퇴생활과 2년간의 공백이 있었지만 고현정의 연예계 복귀작 '봄날'은 방송 첫 회부터 3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최근 특유의 당당함과 카리스마로 '고쇼'MC로 발탁되는등 승승장구하고 있는 고현정은 영화 '미쓰Go'에서 범죄의 여왕으로 변신하는 소심한 여인 천수로 역을 맡아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할 예정이다.

두 영화 모두 21일 개봉을 앞두고 있어 미스코리아 출신 여배우의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두사람 모두 세월이 빗겨간듯한 변함없는 미모와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보여준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불혹의 나이를 넘기고도 철저한 자기관리로 연예계에서 이름을 날리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미스코리아 출신스타가 있는 반면 반대의 경우도 있다.



1994년 미스코리아 진이었던 한성주와 1995년 미스코리아 선에 당선된 최윤영 등이 최근 불미스러운 일로 도마에 오른 것.

한성주는 전 외국인 남자친구와의 개인적인 사진 유출 및 법정 공방으로 긴긴 암흑기를 보내고 있으며 최윤영은 지인의 26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절도한 혐의로 입건돼 충격을 안겼다.

최윤영은 경찰 조사에서 절도 혐의 대부분을 시인했으며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파가 생중계한 마지막 대회인 2001년 이후, 예전의 부흥기에 비하면 너무나 초라한 이력의 미스코리아들이 많아졌다. 이제는 이름을 들어도 언제 미스코리아였는지도 알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지난 2007년 2006 미스코리아 진 이하늬가 미스유니버스 4위에 오르며 몰락한 미스코리가(家)를 부흥시키나 기대가 컸지만 이도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80년대 후반 미스코리아 출신 연예인들의 약진이 방송가에 큰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방송가에 진입한 유리아, 김연주, 금단비 등이 그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그들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