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문용문)가 민노총 지침에 따라 내달초 하투를 준비중인 가운데 현장에서는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현대차 우리사주조합(조합장 윤명진)은 25일 '조합원을 중심에 둔 협상이 되어야 한다'는 제목의 소식지를 내고 "파업을 전제로 둔 교섭이 되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우리사주조합은 "단체행동권은 노조의 최대의 무기다"며 "상급노동단체의 지침에 따르기 위해 파업을 전제로 한 짜맞추기식 협상이 아닌 조합원들을 위해 성심성의껏 협상에 충실해야 한다. 조합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을 시 결단을 내리는 것인 바람직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우리사주조합은 이어 "현 4대 집행부도 그렇게 하기 위해 심사숙고하고 있을 것이다"며 "아울러 회사는 조합원들의 피와 땀으로 이룬 성과에 대한 보상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명진 조합장은 "현대차는 고품질 이미지를 확산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슬기롭게 대처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만들었다"며 "좋은 실적을 기록한 것은 조합원들이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한 결과인 만큼 회사는 우리사주를 포함한 2012년 임금협상이 원만히 마무리되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합리노선으로 분류되는 현대차 노조의 현장노동조직인 현장혁신연대는 금속노조의 총파업 계획과 관련해 "실익 없는 내리꽂기식 파업투쟁은 또 다른 혼란과 분열만을 초래할 뿐이다"는 입장을 내놨다.

현장혁신연대는 대자보를 통해 "금속노조가 오는 7월13일과 20일 총파업 투쟁 계획을 공식천명하면서 사실상 현대차노조도 올해 임금협상 투쟁이 파업투쟁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며 "총파업이 아무리 금속노조의 결정사항이라도 현대차 노조의 현안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현장의 동의가 따라야 하며 무엇보다 우리의 내부부터 추슬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