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의 란(LAN) 항공사가 브라질의 탐(TAM) 항공사를 인수하면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2위 규모의 대형 항공사가 탄생했다.

영국 BBC는 “란이 탐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며 “새 항공사 이름은 라탐(LATAM)에어라인이 될 것”이라고 24일 보도했다. 두 회사는 2010년 8월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고 이후 2년 가까이 합병 절차를 밟아왔다.

라탐에어라인은 22개국 150개 도시에 취항하는 중남미 최대 항공사로 발돋움한다. 라탐 시총은 130억달러로 중국 에어차이나에 이어 세계 항공사 중 2위다. 본사는 칠레 수도인 산티아고에 둘 예정으로 총 300여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게 된다.

합병 법인의 최고경영자(CEO)는 란 항공사의 엔리케 쿠에토 CEO가 맡는다. 그는 “새 항공사는 브라질 시장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BBC는 “이번 합병으로 란과 탐은 모두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합병 법인은 향후 4년간 최대 7억달러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최근 세계 항공업계에는 인수·합병(M&A)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중남미 항공 시장에서도 경쟁이 격화되면서 M&A로 원가를 절감하려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

미국 델타항공사는 브라질 시장점유율 2위 항공사인 골(Gol)의 지분 20% 인수를 추진 중이다. 브라질 항공업계 3위인 아줄(Azul)도 지난달 말 6위 항공사인 트립(Trip)을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