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터키 전투기 격추…분쟁 확산 우려 높아져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가 터키 전투기를 격추시켜 양국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시리아는 인근 지중해 상공을 비행 중이던 터키 F-4 전투기 1대를 격추시켰다. 시리아 군 대변인은 "미상의 비행체가 시리아 상공으로 넘어왔다" 면서 "비행체가 시리아 육지로부터 1㎞ 떨어진 곳까지 비행했을 때 시리아의 방공포대가 발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군은 "시리아의 라타키아 해안에서 10㎞ 정도 떨어진 상공에서 비행체를 격추시켰다" 며 "추후 이 비행체가 터키 전투기였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추락한 터키 전투기에 타고 있던 2명의 조종사는 실종돼 현재 양국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당국은 긴급 안보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이번 사건이 명확히 밝혀진 뒤 단호하게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압둘라 굴 터키 대통령도 "필요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는 점에 의문의 여지가 없다" 며 "전투기가 우리 국경 내에서 추락했는지 여부에 조사의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리아 사태를 둘러싼 그동안 양국의 긴장 상황을 감안했을 때 이번 전투기 격추 사건은 심각한 위기를 불러올 것으로 국제사회는 보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시리아와 터키 측에 자제를 요청하고 외교적 채널을 통해 사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군 전문가들은 한국 군과 비슷하게 구성된 터키 공군전력이 북한과 유사한 대공무기를 가진 시리아에 격추됐다는 것에도 주목하고 있다. 한국 공군은 이번에 추락한 터키 전투기와 동일한 F-4전투기를 대북 감시장비 중 중요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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