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아이엔엑스나우콤의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사업부를 넘겨 받으면서 앞으로 데이터 트래픽 개선 등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올초 대비 두배 가까이 오른 주가 수준은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22일 오전 11시19분 현재 케이아이엔엑스는 전날 대비 2.29% 오른 1만3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나우콤은 0.62% 약세다.

케이아이엔엑스는 나우콤의 CDN사업부 양수 소식에 상승폭을 키우며 장중 7% 가까이 급등했다. 하지만 이후 차익 매물이 나오며 현재는 상승폭을 줄인 상태다.

중립적 인터넷 연동(IX)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인 케이아이엔엑스는 전날 나우콤으로부터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사업부의 권리 일체를 25억원에 양수키로 결정했다. 인력, 물적 자원 등 모든 권리가 포함됐다. 양수 예정일은 내달 31일이다.

회사 측은 "주력 사업인 인터넷연동(IX)서비스 및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의 시너지 효과 증대 및 기업 가치 제고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IX와 IDC는 주로 B2B(기업간거래) 사업으로 일반적으로 사용자의 인터넷 접속과 관련된 네트워크 서비스의 일종이다. IX는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들을 서로 연결해줌으로써 중복된 회선 투자를 막는 역할을 하며 IDC는 인터넷 비즈니스 이용자에게 네트워크 장비를 임대하거나 유지·보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양수도 결정의 배경으로 나우콤과 케이아이엔엑스의 향후 사업 방향성에 대한 요구가 맞아 떨어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나우콤의 경우에는 기존 매출의 7% 정도를 차지하던 CDN 사업부를 양도함으로써 아프리카 TV와 테일즈러너 등 게임쪽 사업에만 집중하는 형태로 변한다는 것이며 이런 상황에서 케이아이엔엑스는 최근 카카오톡의 보이스톡 출시 등 늘어나는 데이터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개선시키기 위해 나우콤의 CDN 기술력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최성환 유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카오톡 내부에서 데이터 트래픽이 많다"면서 "나우콤 CDN 사업부가 이를 효율적으로 분산해주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효율적인 트래픽 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는 케이아이엔엑스의 IX와 IDC를 이용하고 있는 주요 고객사다. 카카오톡은 무료 문자메세지 시장 선점뿐만 아니라 최근 카카오 스토리라는 사진공유 SNS를 새롭게 출시한 이후 9일 만에 가입자수 1000만을 넘기는 등 트래픽이 폭증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보이스톡 출시와 오는 8월 이후에는 카카오톡에 위메이드와 제휴한 게임플랫폼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추가적인 트래픽 증가가 예상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케이아이엔엑스가 나우콤이 아프리카TV에 활용하던 P2P의 핵심기술인 CDN 사업의 핵심 기술을 양수하면서 기술력에 대한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앞으로 카카오톡에 게임 서비스가 시작되는 것을 감안할 때 CDN 이슈가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단기간 주가를 크게 끌어올릴 사안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 애널리스트는 "케이아이엔엑스 주가가 단기가 급등한 면이 있어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은 있을 수 있다"면서 "이번 사안은 앞으로 이 회사의 사업 방향성을 확인하는 정도의 재료"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