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종 보고서를 통해 고기를 많이 먹는 식습관이 불임과 같은 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연구가 속속 알려지고 있다. 서구화된 음식문화가 기존 식습관을 바꿔 상당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데, 고기와 같은 산성음식이 특히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산성음식과 불임의 관계

불임은 나이가 들면서 자궁, 고환이 퇴행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불임은 보통 장년층 이상의 여성과 생식기능이 퇴화된 남성에게 나타나는데, 요즘은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젊은 남성과 여성에게도 불임 증상이 나타난다.

산성을 띄는 음식을 먹게 되면 여성의 자궁과 남성의 고환을 산성화시키기 때문에 정자와 난자가 수정을 할 수 없게 된다. 또 남성과 여성 모두 내분비의 기능과 정력이 약화된다.

물론 산성화 음식 전부가 불임의 증상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필요 이상의 산성화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생식기능에 안 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불임의 위험에 쉽게 노출되는 것이다.

이광은 이지스한의원 원장은 “불임은 신체구조상 남성보다 여성이 더욱 더 조심해야 한다. 산성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월경불순이나 자궁 질환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여성의 배란에 필요한 지방산을 적절히 섭취하고 알칼리성 음식을 먹는 것이 불임을 예방하는데 좋다”고 설명했다.

◆불임의 예방과 치료방법

알칼리성 음식은 바나나, 부추, 토마토 등이 있으며 적당량을 꾸준히 섭취할 경우 불임을 예방할 수 있다.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여성의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생리불순 예방에도 좋다.

최근에는 불임을 한의학적 방법으로 치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침과 뜸 그리고 탕약을 통해 막힌 혈을 뚫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산성화된 자궁, 고환을 알칼리성으로 바꾸면서 불임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이다.

이 원장은 “불임으로 고통 받는 부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불임과 식습관이 전혀 무관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임신을 준비 중인 부부들은 평소 산성화를 띄는 음식을 되도록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와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불임 예방의 첫 걸음”이라고 조언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