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럽, 한·미국 FTA 발효 후 주요 소비재 22개 품목 중 15개 품목의 소비자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관세가 철폐되거나 인하된 수입제품 중 소비량이 많고 인지도가 높은 품목 22개(EU산 9개, 미국산 13개)를 선정해 판매가격 변화를 모니터링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유럽산 소비재의 경우 총 9개 품목 중 6개 품목의 가격이 FTA 발효 전보다 떨어졌다.

태팔 전기다리미 가격은 26.5% 인하됐다. 필립스 등 전기면도기 제품 7개의 가격은 3~5% 하락했다. 프라이팬 3개 제품은 4.7~20.1%, 유모차는 10.3~14% 인하됐다. 국내 인기 유모차인 스토케 뉴익스플로리는 종전 189만원에서 169만원으로, 10.6% 떨어졌다.

승용차와 와인은 각각 지난해 6월과 7월에 관세인하분을 반영했다.

미국산 소비재는 13개 품목 중 9개 품목의 가격이 인하됐다.

대표적인 품목은 △오렌지(네이블) 17.6% △체리(레드글러브) 48.2% △오렌지주스와 포도주스(웰치스) 8.6% △아몬드(캘리포니아) 8.8% △승용차(포드 링컨MKS) 7.0% △냉장고(키친에이드) 5.5% 등이다.

일부 품목은 가격의 변동이 없거나 소폭 상승했다. 이는 작황부진, 제품 업그레이드, 원자재가격 상승 때문이라는 게 공정위 측의 설명이다.

전동칫솔 '브라운 오랄비 트라이엄프 4000'의 경우 제품사양이 업그레이드 되고,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가격이 상승했다. 호두는 미국 현지의 작황 부진으로 수입가격이 21.1% 뛰었다.

공정위는 "모니터링 대상 품목은 대부분 관세 철폐 및 인하에 따른 가격인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며 "시간이 경과할수록 가격인하 추세가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