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21일 오후 8시32분 보도

두산인프라코어가 국내 일반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5억달러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없어 ‘영구채권’으로 불리는 유가증권으로 회계상 자본으로 처리된다. 따라서 증자를 하지 않고 자본을 확충할 필요가 있는 기업들의 새로운 자금조달 수단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글로벌 시장에서 발행키로 하고 외국계 증권사 2곳과 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르면 다음달 해외 투자설명회(로드쇼)를 개최하고 늦어도 8월 말까지는 발행을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발행금리는 로드쇼 이후 진행되는 수요예측을 통해 결정된다. 만기 3~5년의 일반 회사채를 발행할 때보다 높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수 있게 된 것은 지난 4월부터 적용되고 있는 개정 상법에서 하이브리드증권 등 다양한 증권 발행을 허용하고 있는 덕분이다. 국내 기업 중에선 은행 및 금융지주회사들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적은 있지만 일반 기업이 발행하는 것은 두산인프라코어가 처음이다.

신종자본증권은 본질적으로는 채권이지만 만기가 없다. 다만 일정 기간(통상 5년)이 지난 시점부터 회사 측은 콜옵션(회사채를 상환할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다.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조달한 자금을 중도상환하지 않고 영구히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상열/이태호/김석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