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경기 부양을 위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단기채 매각 장기채 매입)’ 정책을 연장하고 3차 양적완화 가능성도 열어뒀다.

Fed는 20일(현지시간)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난 뒤 미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지난 4월 2.4~2.9%에서 1.9~2.4%로 낮췄다고 발표했다. 실업률 전망치도 종전보다 0.2%포인트 높인 8.0~8.2%로 수정했다.

FOMC 발표문은 “최근 수개월간 고용 증가 속도가 느려진 데다 가계 소비도 연초에 비해 증가 속도가 다소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유로존 재정위기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받는 압박은 앞으로 경기 전망에 상당한 리스크”라고 평가했다.

Fed는 이에 따라 이달 말 끝낼 예정이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올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Fed가 보유 중인 단기 국채 2670억달러어치를 팔고 그 돈으로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정책이다. 시중에 달러를 풀지 않고 장기 금리 인하를 유도해 기업 투자를 촉진시키기 위한 것이다.

Fed는 2014년 말까지 제로 금리(연 0~0.25%) 정책을 유지한다는 종전 방침도 재확인했다. 경기가 더 나빠질 경우 “적절한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며 3차 양적완화도 실시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