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위기에 몰렸던 금호타이어가 내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졸업을 목표로 재기를 선언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 박세창 금호타이어 영업총괄 부사장(37)은 21일 인천공항 아시아나항공 격납고에서 열린 타이어 신제품 발표회에서 “국내 교체용 타이어 시장에서 친환경 타이어 판매량을 늘려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이날 행사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 최대주주로 복귀, 오너십을 회복한 상황에서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금호타이어는 노조파업, 중국 리콜, 워크아웃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잇단 악재로 위축된 상황에서 박 부사장을 앞세워 3세 경영에 시동을 걸고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것”이라며 “금호아시아나 항공기가 전시된 격납고에서 회사의 자부심을 되찾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 부사장은 이날 신제품 ‘에코윙S’를 직접 소개하고 “경쟁사보다 품질, 성능면에서 뛰어나다”고 자신했다. 지난해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후원하며 친분을 쌓은 박지성 선수를 사회공헌활동 ‘핑크리본 캠페인’ 홍보대사로 임명하고 이날 행사에 초청했다. 박 부사장은 “에코윙은 1년 2만5000㎞ 주행 때 23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며 “젖은 노면 제동력이 업계 최고 수준인 2등급을 확보했고 회전 저항도 경쟁 제품 대비 30%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는 광주 연구소를 경기도 용인으로 이전하고 연구개발 인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