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21일 오전 7시32분 보도

현대중공업이 7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21일 “현대중공업이 현재 3년물 3000억원과 5년물 4000억원으로 나눠 회사채를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연내 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IPO) 계획이 철회돼 기존에 발행해 놓은 기업어음(CP)을 회사채로 돌리려는 의도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2010년 7월 현대오일뱅크 지분 70%를 2조5700억원에 인수하면서 인수자금 일부를 CP 발행으로 조달했다. 현재 지분율은 91.13%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4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철회하는 공문을 접수했다. 올 4월13일 상장예비심사 청구 후 2개월 만이다. 이란산 원유 도입에 대한 불확실성과 증시 하락 등 악재가 겹친 탓에 시기를 더 두고보겠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중공업은 당초 현대오일뱅크 상장 때 유입되는 현금으로 CP를 상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연내 상장 계획이 무산되자 차입 구조를 장기화해 종전보다 장기로 자금을 운용하는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CP 발행 잔액은 2조7000억원에 이른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3조9383억원, 영업이익 969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9.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3.4% 감소했다. 회사 측은 선사들의 수익성 악화와 선박 금융시장 경색 등으로 전반적으로 발주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