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맥주 회사들이 올여름 일제히 증산에 나선다. 원전 가동 중단에 따른 대대적인 절전으로 어느 때보다 무더운 여름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지진 이후 침체됐던 외식 수요도 살아나면서 맥주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산토리는 대표 상품인 ‘더 프리미엄 몰츠’의 7~8월 생산량을 전년 동기 대비 15% 늘리기로 했다. 아사히맥주도 지난 4월 출시한 흑맥주 드라이블랙의 여름철 생산량 목표치를 기존 계획 대비 50% 높여 잡았다. 슈퍼드라이 등 다른 주요 제품의 생산 규모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늘린다. 기린맥주와 삿포로맥주 등도 증산 대열에 동참할 예정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맥주업계가 전체적으로 증산에 나서는 것은 2007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알코올 도수 1% 미만의 ‘무(無)알코올’ 맥주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증산의 배경이다.

아사히맥주는 지난 2월 선보인 무알코올 맥주음료 ‘드라이제로’의 판매목표를 기존 계획 대비 33% 상향 조정했고, 산토리도 ‘올 프리’라는 제품의 생산량을 30%가량 늘릴 계획이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