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복지재단의 ‘저신장 아동을 위한 성장호르몬제 지원 사업’은 15년째 이어지고 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 중 키가 잘 자라지 않는 ‘저신장증’을 앓고 있는 600여명의 아이들에게 성장 촉진 호르몬제 ‘유트로핀’을 지원하는 것이다. 유트로핀은 LG생명과학이 1992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성장 촉진 호르몬제다. 그동안 치료 지원을 받은 어린이를 조사한 결과 1년간 평균 8㎝, 최고 20㎝까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 효과가 적잖다는 설명이다. 강유식 (주)LG 부회장은 “LG복지재단은 어린이들의 성장을 도와주면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자녀의 키를 크게 할 방법이 있지만 경제적 사정으로 애태우는 부모의 마음을 생각하며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는 6개 사회공익재단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40여년 전인 1969년 말 LG연암문화재단 설립을 시작으로 LG복지재단, LG상록재단 등 복지·환경·교육·미소금융 등의 전문화된 영역에서 6개의 공익재단을 설립했다. 6개 공익재단에 출연한 출연금은 5000억원 규모로 도움이 필요한 사회 각계 각층을 지원하고 있다. 6개 공익재단의 직접 수혜자는 지난해까지 60만명이 넘는다.

LG연암문화재단은 구자경 LG 명예회장이 기증한 서울 원서동 사저에 국내 최초의 전자도서관인 LG상남도서관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시각장애인에게 책을 읽어주는 도서관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오픈하는 등 복지 취약부문에 사회공헌사업을 집중하고 있다.

2009년 설립된 LG미소금융재단은 부산 영도, 수원, 대전 등에 지점을 잇따라 개설해 지점 수를 13개로 늘리며 저신용층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세탁, 화물, 미용 자영업자들을 위한 특화 대출상품을 출시해 영세 자영업자들의 재정 기반 마련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수 석학의 해외연구를 1년간 지원하는 LG연암문화재단의 교수 해외연구 지원도 1989년부터 20년 이상 지속된 ‘장수 프로그램’이다. LG연암문화재단 관계자는 “학문의 깊이 있는 발전과 후학 양성을 목표로 하는 지원 사업”이라며 “민간재단으로는 국내 최초로 시작돼 학계로부터 큰 관심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