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형제단, 이집트 대선서 승리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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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시 후보 약 52% 차지" 주장…선관위, 21일 최종 결과 발표
이집트 무슬림형제단이 대통령선거 승리를 선언했다. 급진적 이슬람주의자 단체인 무슬림형제단이 정권을 잡게 되면 외교정책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18일 무슬림형제단은 대선 결선투표 종료 직후 이집트 최초의 민간인 대통령이 탄생했다고 발표했다. 무슬림형제단의 모하메드 무르시 후보가 약 52%를 득표했다고 주장했다. 무슬림형제단은 전국 1만3000여곳의 투표소에서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발표했다.
무슬림형제단의 조사에 따르면 호스니 무바라크 전 정권에서 총리를 지낸 아흐메드 샤피크 후보의 득표율은 약 47%에 그쳤다. 1차 투표 때도 무슬림형제단의 예측대로 무르시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무슬림형제단의 주장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집트 정치 환경으로 볼 때 여론조사의 정확도가 낮다는 것이다. 샤피크 측은 무슬림형제단의 발표를 일축했다. AFP통신은 “신뢰할 수 있는 출구조사가 없어 당장 정확한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정확한 결과는 21일 이집트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할 예정이다.
무르시가 정권을 잡으면 이집트의 대외관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르시는 이슬람원리주의를 표방하는 무슬림형제단이 내세운 후보다. 무바라크 정권 시절 이집트는 중동에서 대표적인 친미 국가 중 하나였지만 무르시는 반미, 반이스라엘적인 외교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군부도 권력 이양의 변수다. 현재 과도정부를 이끌고 있는 군부가 무르시에게 권력을 순조롭게 이양할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집트 헌법재판소가 최근 의회 해산을 명령하자 이집트최고군사회의(SCAF)는 해산한 의회를 대신해 당분간 입법권을 갖겠다고 선언했다.
AFP통신은 “최근 의회가 해산하면서 정치적 입지를 잃은 무슬림형제단이 군부의 결정에 반발할 것으로 보여 이집트의 정치적 혼란이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AFP통신에 따르면 18일 무슬림형제단은 대선 결선투표 종료 직후 이집트 최초의 민간인 대통령이 탄생했다고 발표했다. 무슬림형제단의 모하메드 무르시 후보가 약 52%를 득표했다고 주장했다. 무슬림형제단은 전국 1만3000여곳의 투표소에서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발표했다.
무슬림형제단의 조사에 따르면 호스니 무바라크 전 정권에서 총리를 지낸 아흐메드 샤피크 후보의 득표율은 약 47%에 그쳤다. 1차 투표 때도 무슬림형제단의 예측대로 무르시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무슬림형제단의 주장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집트 정치 환경으로 볼 때 여론조사의 정확도가 낮다는 것이다. 샤피크 측은 무슬림형제단의 발표를 일축했다. AFP통신은 “신뢰할 수 있는 출구조사가 없어 당장 정확한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정확한 결과는 21일 이집트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할 예정이다.
무르시가 정권을 잡으면 이집트의 대외관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르시는 이슬람원리주의를 표방하는 무슬림형제단이 내세운 후보다. 무바라크 정권 시절 이집트는 중동에서 대표적인 친미 국가 중 하나였지만 무르시는 반미, 반이스라엘적인 외교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군부도 권력 이양의 변수다. 현재 과도정부를 이끌고 있는 군부가 무르시에게 권력을 순조롭게 이양할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집트 헌법재판소가 최근 의회 해산을 명령하자 이집트최고군사회의(SCAF)는 해산한 의회를 대신해 당분간 입법권을 갖겠다고 선언했다.
AFP통신은 “최근 의회가 해산하면서 정치적 입지를 잃은 무슬림형제단이 군부의 결정에 반발할 것으로 보여 이집트의 정치적 혼란이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