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그리스발(發) 훈풍에 2% 가까이 상승한 18일 증시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유로존 우려에 낙폭이 과했던 조선·화학·건설·철강·금융주(株)에 대한 관심이 유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 선거 결과에서 긴축에 찬성하는 신민당이 승리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이 이에 화답했다"면서 "주중반부터 미국 FOMC, G20 정상회담 등이 대기하면서 정책 기대감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팀장은 "일단은 시장에 긍정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당장 그리스 연정 구성 이슈나 트로이카와의 긴축 재협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 등에 따라 시장이 출렁일 개연성도 있으나 큰 그림에서 보면 글로벌 정책 공조 기대로 상승 추세가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장중 1900선을 넘어선 이후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진 점에 미뤄 봐서도 일단은 지수가 급등세를 연출하기 보다는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며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아울러 글로벌 정책 공조는 추가 상승을 위한 필수 요소란 설명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일단은 그리스발 안도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추세적인 상승 신호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유로존 경기 침체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연구위원은 "앞으로 이어질 유로존 정상회담과 주요국 정상회담에서 이런 공조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유로본드 발행, 유로존 재정동맹과 금융동맹, 유럽투자은행을 통한 실물 지출 확대 등 실질적인 조치가 이어지면 증시가 더욱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28~29일 예정된 유로존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안이 나올 것이란 기대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유로존 우려에 리스크가 과도했던 조선·화학·건설·철강·금융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할 것을 권했다.

2분기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프리어닝 시즌'에 대한 기대를 가지라는 조언도 이어졌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프리어닝시즌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이제 실적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2분기 실적 모멘텀이 양호한 IT·자동차 및 중국 정책 모멘텀과 글로벌 유동성 공조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소재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