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2차 총선] 졸릭 "제2의 리먼사태 직면"…까르푸, 그리스 매장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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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각국이 ‘그리스 후폭풍’에 대비하고 나섰다. 혼미한 그리스 정국 상황을 고려할 때 어떤 정당이 그리스 2차 총선에서 승리하든지에 상관없이 구제금융협약 재협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세계 경제가 ‘리먼 모멘트(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이 세계 경제 위기로 이어진 것)’를 맞고 있다”며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세계 경제, 특히 신흥국가들에 끔찍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은 17일 “전 유럽이 그리스 선거 결과 충격을 막기 위한 방어체계 구축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 등은 지난 15일 밤 긴급 화상회의를 갖고 그리스 선거 결과에 대한 대책마련을 논의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에 추가적인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들었다.
총선 불안으로 민간기업들의 ‘그리스 탈출’ 움직임도 늘고 있다. 유럽 최대 소매업체인 프랑스 까르푸는 지난 15일 그리스 내 매장을 그리스 내 합작파트너에 단돈 1유로에 매각했다. 프랑스 3위 은행인 크레디아그리콜은 그리스 지점의 자산을 본국으로 회수하고 있다.
유럽 각국과 기업들이 이처럼 긴박하게 움직인 것은 한때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를 불사했고, 구제금융협약 재협상을 공약으로 내건 급진좌파연합 시리자의 위세가 선거 당일이 될 때까지 상당한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알파뉴스와 아테나TV 조사에선 기존 구제금융협상과 긴축정책을 지지하는 신민주당이 각각 28%와 27.1%의 지지율로 시리자(27%, 26.4%)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업체인 SKAI와 VPRS 조사에선 시리자가 31.5%와 30% 득표율로 신민주당(25.5%, 27%)을 누르고 1당이 될 것으로 점쳐졌다.
보수 성향의 신민주당이 1당이 되더라도 상황이 크게 개선되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신민주당 역시 여론의 눈치를 보면서 구제금융 협약을 재협상하겠다고 방침을 바꿨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시리자의 영향 탓에 그리스 내 거의 모든 정당이 ‘구제금융 재협상’으로 입장을 바꿨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우파가 승리하더라도 안토니스 사마라스 신민주당 대표의 리더십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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