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운명의 날 이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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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총선…EU "긴축 조건 재협상할 수도"
그리스 2차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총선 결과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와 유럽 재정위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유럽연합(EU) 등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막기 위해 “긴축 조건을 완화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그리스 정당들도 일제히 ‘긴축 조건 재협상, 유로존 잔류’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당장 파국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전면 재협상을 주장하는 시리자(급진좌파연합)가 큰 표차로 승리하면 향후 전망은 불투명하다. 금융시장의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립정부는 구성할 듯
현재 총선 판세는 신민주당과 시리자가 백중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신민주당과 시리자의 지지율은 각각 26.5%와 26%였다. 하지만 빠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시리자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어떤 당이 다수당이 되더라도 연립정부는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 실패해 3차 총선을 치를 경우 6~7월 중 만기가 돌아오는 82억유로의 국채를 갚을 수가 없다. EU,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등 트로이카는 새 정부와 지원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연정을 구성하지 못해 국가가 부도나는 정치적 부담을 감당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연정 구성 다음 수순은 구제금융조건 재협상이다. 전면 재협상을 주장하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시리자 대표는 “유로존 국가 중 하나라도 무너지면 유로존 해체로 이어질 것”이라며 “긴축 조건 재협상 요구는 다른 나라들을 협박하려는 것이 아니라 설득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로존 잔류와 긴축 완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긴축정책을 원안대로 시행해야 한다던 신민주당과 사회당도 입장을 바꿨다. 트로이카와 재협상을 통해 부분적으로 긴축 완화를 모색하겠다는 얘기다. 따라서 신민주당과 시리자 중 어느 쪽이 승리하더라도 트로이카와 재협상을 할 것으로 보인다.
○EU가 재협상 받아들일까
EU는 겉으로는 원칙적 입장이다. 그리스가 긴축 조건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조건을 완화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모든 정당이 재협상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긴축 반대 여론이 확산되고 있어 무조건 기존 긴축안을 이행하라고 요구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EU가 긴축 조건 완화를 포함한 구제금융 재협상에 긍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헤르만 반롬푀이 EU상임의장은 “그리스를 유로존에 잔류시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 독일판도 “트로이카는 이미 그리스가 긴축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 총선, 연립정부 구성, 긴축 조건 재협상까지는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재협상이 쉽게 타결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그리스 메가TV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스 정부가 긴축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유로존 회원국들에는 결별 선언으로 비칠 수 있다”고 압박했다. 재협상이 지지부진하면 그리스 정부와 은행의 유동성이 고갈돼 국가부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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