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과 이탈리아 총리가 한목소리로 유럽연합(EU) 차원의 경기부양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쟁’이라는 격한 표현까지 나왔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13일 마드리드 의회에서 한 연설에서 “그리스 등 위기에 빠진 국가들의 국채 매입을 거부하는 각국 중앙은행의 관료들과 전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를 겨냥한 것이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도 이날 로마에 있는 하원 의회에서 “유럽이 중요한 순간에 와 있다”며 “무엇보다 유럽은 지금 성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공공투자 확대와 유로본드 발행을 촉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부 유럽을 대표하는 두 국가 정상의 이 같은 발언은 오는 28일 있을 유럽 정상회의 전에 추가적인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여론을 형성해 ‘돈줄’ 독일을 압박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유럽 재정위기는 ‘안전지대’인 독일까지 퍼지는 분위기다. 12일(현지시간)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85% 오른 연 1.416%를 기록했다.

EU 통계청은 유로존의 지난 4월 산업생산이 전달에 비해 0.8% 감소했다고 13일 발표했다. 독일의 산업생산이 2% 급락한 데 따른 것이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